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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군목회 총회, 윤병국목사 대표회장·김명일목사 상임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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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군목회 총회가 2월 17일 오전 11시 총신대학교 종합관 주기철 홀에서 열려 윤병국 목사를 대표회장, 김명일 목사를 상임회장, 이용락 목사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고 회무를 처리했다.
전임 대표회장 양서규 목사가 “그동안 선배님들이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1기 임원들은 조직 구성을 위해 수고했는데 많은 분이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2기는 더 발전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이임사 했다.
신임 대표회장 윤병국 목사가 “전임 양서규 목사께서 많은 수고를 하셨는데 반만이라도 따라 섬기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님들을 뵐 때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도 군에 대한 사랑이 있어 군선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군목 출신 총장을 볼 때 교회적으로 총신대학을 위해 헌신할 계획을 하고 있다. 사랑하고 협력하며 한마음으로 감당하기를 바란다”라고 인사 말했다.
예배는 대표회장 양서규 목사의 인도로 상임회장 윤병국 목사가 기도, 서기 성건화 목사가 딤후 4:7-8을 봉독, 총신대학 군목후보생단이 특별찬양했다.
전 동창회장 권순직 목사가 ‘올인(All In)’이란 제목으로 “우리의 마지막은 무엇으로 마무리해야 하는가? 물음표가 있다. 내 인생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중2 때 가졌던 귀한 생각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부족한 저의 삶을 인도해 주셨다. 마침표가 있다. 우리는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마쳐야 한다. 목사로 거룩한 사명을 지키고 마침표를 찍자”고 설교했다.
축사
총신대학교 총장 박성규 목사가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모든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군목회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 계승자가 없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 아니라는데 50여 명의 후보생들이 있는 것에도 감사하다. 올해 총신대에 많은 입시생들이 왔다. 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숙사 건축을 위해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교육사 군종참모 이석영 목사가 “현재 현역 군목은 66명이다. 선배님들 덕으로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늘 감사드린다”고 축사했다.
격려사
전 미주 한인기독교연합회 회장 나성균 목사가 “군목회가 조직되어 감사하다. 또한 바른 신학을 공유한 것에 대해, 바른 전통을 가진 것에 대해, 바른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군선교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전 군목부장 민남기 목사가 “예비역 군목 모임이 있었는데 현역, 후보생들과 함께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윤병국 목사는 겸손한 분이기에 예비역, 현역의 가교 역활을 잘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양서규 목사는 저와 군목 동기로서 많은 일을 감당하셨다. 군목회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사 했다.
사무총장 함동수 목사가 광고 후 이윤희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총회는 대표회장 양서규 목사의 사회로 전 동창회장 노태진 목사가 개회기도, 사무총장이 연혁 보고, 회계 보고 후 임원 선출, 교체하고 신임 사무총장 이용락 목사가 사업보고했다.
이어 비전2030실천공동기도문을 드린 후 전 동창회장 임익곤 목사의 기도로 폐회했다.
살아계신 주님! 우리에게 선교적 비전을 주셔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하시고 국군 장병들을 믿음의 군대로 만들며 복음화된 통일조국 건설을 위하여 21세기 기독교 운동을 실천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백성을 사랑하시는 주님! 하나님께서 세우신 군인교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예수를 믿고 십자가의 군병으로 변화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도와 물질로 헌신하며 사랑으로 섬기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이 백성을 인도하시는 주님! 청년선교와 민족복음화의 꿈이 담긴 비전2030실천운동을 통해 이 땅 가운데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옵시며 한국교회와 군인교회가 하나 되어 이 소중한 사명을 힘 있게 감당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사랑하는 선후배 목사님들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과거 예비역 모임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 효과적인 군선교를 감당하기 위하여 지난 2023년 6월 1일 예비역과 현역과 군목후보생까지 다같이 아우르는 합동군목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합동군목회를 위하여 기도와 협력, 수고해 주신 명예고문님들과, 고문님들, 이사님들과, 임원님들, 모든 회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임은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하나는 예비역의 친교와 군선교 지원입니다. 다음은 현역의 군선교 역량 강화입니다. 마지막은 군목후보생 확보와 좋은 사역자로 세움입니다. 우리 합동군목회가 이 목표를 잘 감당하여 한국교회 군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다음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모두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군목회 활동에 예비역, 현역, 후보생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 예비역이 한마음 한뜻 하나 되고, 모두 군목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 현역의 군선교, 군인교회 목회, 군종활동, 진급, 전역 후 민간교회 진출을 위하여
- 많은 군목후보생 확보와 군선교 사명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 예비역들의 목회사역, 선교사역, 특수사역을 위하여
- 원로 선배님들의 건강, 평안, 생활을 위하여
- 대표회장, 임원, 이사들이 한 마음 되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 합동군목회의 좋은 사업과 사역 개발을 위하여
- 합동군목회의 원활한 사역을 위해 물질이 풍성하게 채워질 수 있도록
-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성장하는 합동군목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합동군목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꿈, 비전을 잘 이루어 모든 교단이 부러워하는 군목회가 될 수 있도록 선후배 목사님들께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5년 2월 17일 대표회장 양서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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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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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WEA와 일전선포...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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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원당교회 담임 고경환 목사가 한기총 제28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는 감사예배가 2월 15일 있었다. 이날 고 대표회장은 10여 분간 취임사를 하던 중 『2025 WEA 서울총회』 개최와 일전을 선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영상 8분 17초부터 올해 10월 27일에 있을 『2025 WEA 서울총회』에 대한 반대 발언을 했다. 우선 그는 “4~5월에 저명한 신학자들과 반대 지도자들로 구성된 개최 반대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저지가 안 되면 “WEA 배도행위백서 발간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한국교회를 배도의 길로 들어서게 한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밝히는 백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발간하는 이유는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WCC, WEA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목회자들이 과거에 개최한 것을 근거로 다시 개최하고자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WEA가 “다른 복음, 신 복음 단체”이며 “지도자 중 종교다원주의 의혹이 미해결 된 자들”이 있기에 한기총은 반대한다고 하며, “한기총은 좌익(공산주의, 사회주의)과 이단에게서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일을 다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2025 WEA 서울총회』 개최 관계자는 “2007년에 한기총은 WEA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2009년에는 정식으로 WEA 회원으로 가입을 했으며 2014년 WEA 서울총회 개최를 결의한 바 있었다”며 “그 당시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기에 그때는 찬성하고 지금은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번 『2025 WEA 서울총회』는 전 세계적으로 복음을 확산하고 한국에서 활성화된 제자훈련을 국제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회장은 『2025 WEA 서울총회』에 관계하면 배도자로 규정할 것이라고 했다. 배도자란 이단이라는 말과 같다. 과연 과거 이단을 끌어들였던 전력이 있는 한기총이 다른 단체 관련자를 배도자라고 규정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 자성해야 할 것이다.
보수주의 예장합동교단(총회장 김종혁 목사) 직영 신학교 총신대가 지난 2004년 WEA 신학위와 한국 복음주의 신학자들과의 국제 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 아무런 신학적인 의문이나 문제 제기 없이 역사적인 신학 심포지엄으로 극찬했었다. 또한 예장합동교단 104회 총회에서는 1년간 신학부의 연구 결과 “WEA의 신학은 우리 합동교단의 신학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결의한 바 있다. 현재 WEA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교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 대표회장이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와 배경이 궁금하다.
그런데 금번 『2025 WEA 서울총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이다. 고 대표회장은 이영훈 목사와 함께 조용기 목사 후임 3인방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006년 제6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후임 담임목사 선발을 위한 최종 추천자 3명을 선정했었다. 그당시 이영훈 목사는 54년생으로 LA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였으며, 고경환 목사는 63년생으로 원당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였다. 3파전에서 결국 이영훈 목사가 최종 후임자로 결정됐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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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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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기 전장연, 전국임원회 및 호남지역 임역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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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홍석환 장로)가 주최한 전국임원회 및 호남지역 임역원 간담회가 2월 14일 오전 11시 조형국 장로가 섬기는 광주대성교회(민남기 목사 시무)에서 있었다.
예배는 부회장 정종식 장로의 인도로 부회장 박근우 장로가 기도, 부회장 김준기 장로가 요 1:50-51을 봉독했다.
민남기 목사가 ‘하나님의 큰 일’이란 제목으로 “예수님께서는 나다나엘을 보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씀했다. 그리고 그에게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큰 일은 첫째, 말씀이신 하나님이 인자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둘째, 요 3:14 ‘인자가 들려야 한다’ 이는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큰 일이다. 이로인해 생명의 길이 열리게 됐다. 셋째, 믿는 자를 죄 용서하시고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일이다. 이를 믿고 살아 마지막 날에 칭찬받는 우리가 모두 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부회장 김근택 장로의 광고 후 민남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간담회는 수석부회장 이해중 장로의 사회로 부회장 박세용 장로가 기도, 서기 김학진 장로가 회원 83명이 참석 보고, 회계 김동권 장로가 회계 보고, 총무 임성원 장로가 사업 보고, 총괄위원장 권택성 장로가 하기수련회 준비 보고했다.
1) 임원세미나 준비 보고의 건은 받기로 하다
2) 하기부부수련회 준비 보고의 건은 7월 1-3일, 하이원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받기로 하다.
3) 부 • 울• 경지역 임역원 간담회 보고의 건(2월 27일(목) 평산교회, 오전 10시 30분)은 받기로 하다.
호남지역장로회연합회 수석부회장 조형국 장로가 “간담회가 개최되어 감사드리고 환영한다.이곳 광주대성교회는 유서 깊은 장소에 세워진 교회이다. 간담회가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사, 총무 임성원 장로가 광고 후 부회장 김병식 장로가 폐회기도, 이어 증경회장 남상훈 장로가 중식기도 후 교회 식당에서 애찬을 나누며 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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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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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교회법상담연구소, 교회법 특별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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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경기북부교회법상담연구소(대표소장 김동귀 목사) 교회법 특별세미나가 박춘근 목사를 강사로 '변화에 대응하는 회의 운영'이란 주제로 2월 13일 오전 10시 화은교회(정희진 목사 시무) 소예배실에서 있었다.
예배는 정희진 목사(화은교회/운영이사장)의 인도로 김부일 목사(화전중앙교회)가 기도, 인도자가 삿 20:1-7을 봉독했다.
이기열 목사(늘함께교회 원로)가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사십시오’란 제목으로 “손을 내밀어 소통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지파 간의 갈등으로 결국 큰 파국을 당하는 내용이다. 문제와 갈등이 생길 때 첫째, 감정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기브아의 베냐민 지파는 사태를 방관하다가 큰 대가를 치뤘다. 문제가 있을 때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은 악화한다. 성찰로 해결하고자 한다. 둘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왜곡된 정보는 다툼을 초래한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에 근거해야 주장에 힘이 있다. 셋째, 지혜로운 중재자를 세워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인물, 어른이 필요하다. 이들이 없다는 것이 비극이고 참담한 일이다. 우리가 분별력 있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 갈등이 증폭되고 확장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모든 상황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살자”고 설교했다.
김동귀 목사(아름다운교회/대표소장)가 광고 후 정여균 목사(원당소망교회/덕기연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세미나는 김동귀 목사(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강문구 목사(단구평강로교회/중부협의회 회장)가 강사 박춘근 목사를 소개했다.
박춘근 목사가 ‘변화에 대응하는 회의 운영’(올바른 회의와 기록으로 문제를 예방하라)이란 제목으로 “법은 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다. 회의록을 잘 기록해야 추후 분쟁이 날 때 잘 해결할 수 있다. 교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 정관은 관계가 좋을 때 미리 잘 만들어 둬야 한다. 회의가 교회법의 기본이다. 회의 목적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대와 이정표와 같다. 목사가 복안을 갖고 회의에 임해야 한다. 싸우는 회의는 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 룰-정족수, 다수결을 지켜야 한다. 공정운영-의사공개 원칙, 사회자가 공평원칙을 지켜야 한다. 회원 간의 평등 원칙, 자유 발언토록 해야 한다. 능률적인 회의 운영-의제를 미리 선고하라. 하나씩 처리해야 한다(일의제 원칙). 일사부재리 원칙(번안 동의는 의견에 찬성한 당사자가 할 수 있다. 24시간이 경과할 필요가 없다.), 회기불기소 원칙. 규칙에 따라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공동의회는 회의록을 잘 확인해야 한다. 당회록도 잘 확인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사회법으로도 중요하다. 회의의 실무-시작이 반이다. 교회 재산 처리는 참석자 2/3로 하라.일반적인 안건은 과반수로 처리할 수 있다. 정관도 2/3가 되어야 한다. 돈 문제는 당회만 하지 말고 공동의회를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동의 후 재청이 있어야 성안이 되고 기재될 수 있다. 목사는 노회 소속이 아니기에 공동의회 회원이 아니며 투표권이 없다. 중요 안건은 2/3로 표결해야 한다. 기록은 항구적이고 객관적이다. 회의록을 잘 기록해 둬야 한다. 회의가 기초이다”라고 강의했다. 강의 후 폐회하고 식당으로 옮겨 애찬을 나누며 친교했다.
경기북부교회법상담연구소
• 설립취지(목적)
본 경기북부 교회법상담연구소는 교단 헌법과 총회결의에 입각해 교회법의 연구와, 교육, 상담(자문) 및 교회행정과 교회법 확립을 위해 해당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 한다. 예수님이 머리가 되시는 교회의 신 성과 질서유지를 도모하게 하며,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회 사역에 저해되는 교회문제를 사전에 예방 하기 위한 교육과 문제해결을 위해 화해조정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상호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도모하므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이루어 나가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 주요사업
1)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 및 자료수집
2) 교회법 스터디그룹 운영
3) 교회 내 분쟁에 대한 상담
4) 관련 간행물 발간 및 영상 제작
5) 교회 위탁교육 및 외부강사초청 세미나
6) 목회에 접목할 교회행정 서비스 지원
7) 목회자, 장로 열린 공간으로 활용
섬기는 분들
• 협력위원
목사: 이경범,정병호,송유하,배종근.이문선, 이춘봉, 김광범
장로: 박영환, 금진영
• 운영이사회
- 이사장: 정희진 목사
- 이 사
목사: 이기열,김동귀,김부일,최명일,홍성운, 조대천, 김석진,김종권
장로: 노호곤, 정형모,김춘수
- 감사: 조대천 목사, 노호곤 장로
• 실무진
- 소장: 김동귀 목사
- 담당: 이인욱(문서편집), 이경안(유튜브영상)
- 재정간사: 정경숙
- 연구원: 나한종, 박용수, 윤재영, 권유철, 이인욱, 최세영, 신성철, 송석배, 홍순국
• 후원이사회
- 이사장: 이기열 목사
- 이사:
목사: 윤동윤,신수일,윤원석,김대호,한성국 김정민, 윤상덕,김현곤, 이명규
장로: 신동철
•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114번길 22 대양빌딩 401호
• 사무실: 고양시 덕양구 중앙로 559번지 그랑프리빌딩 5층(501-B호)
※ 후원계좌: 농협 301-0336-2899-11(경교연: 경기북부교회법상담연구소)
전화 1588-4425 | 010-5410-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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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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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기 전장연, 전국임원회 및 중부지역 임역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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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홍석환 장로)가 주최한 전국임원회 및 중부지역 임역원 간담회가 회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월 12일 오전 11시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 시무)에서 있었다.
간담회는 회장 홍석환 장로의 사회로 부회장 임종환 장로가 기도, 서기 김학진 장로가 회원 점명, 회계 김동권 장로가 회계보고, 총무 임성원 장로가 사업 보고, 총괄위원장 권택성 장로가 하기부부수련회에 대해 설명했다.
1) 임원세미나 준비 보고의 건은 받기로 하다
2) 하기부부수련회 준비 보고의 건은 7월 1-3일, 하이원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받기로 하다.
3) 호남지역 임역원 간담회 보고의 건(2월 14일(금) 광주대성교회)은 받기로 하다.
4) 부• 울• 경지역 임역원 간담회 보고의 건(2월 27일(목) 평산교회)은 받기로 하다.
중부지역장로회 회장 김점용 장로가 환영사, 총무 임성원 장로가 광고 후 자문위원 최문철 장로가 폐회기도 했다.
앞서, 예배는 부회장 김점용 장로의 인도로 부회장 홍승철 장로가 기도, 부회장 백성균 장로가 눅 10:27 봉독, 용인제일교회 임병선 목사가 ‘사랑에도 수준이라는 게 있습니다’란 제목으로 설교, 부회장 안수연 장로의 광고 후 임병선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간담회 후 친교 시간은 회장 홍석환 장로의 사회로 감사 조길연 장로가 중식기도한 후 애찬을 나누며 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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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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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통일목회개발원, 통일민 목회자&신학생 연합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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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통일목회개발원(원장 김찬곤 목사)이 주최한 제2차 통일민 목회자&신학생 연합수련회가 "일어나서 함께가자(아 2:10)"를 주제로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됐다.
원장 김찬곤 목사는 “통일민이란 말은 탈북민보다 더 미래 지향적인 이름으로 총회통일목회개발원이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사들 35명, 전문위원 20여 명이 통일목회개발원을 섬기고 있다. 이번에는 60-70여 명이 참석해 수련회를 진행 중이며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다. 아이들도 참석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곳에서 태어났다. 앞으로 전국교회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개혁주의적인 통일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1박 2일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특강과 예배, 조별 토론 등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알찬 수련회로 진행된다. 이처럼 총회통일목회개발원은 다가올 통일을 대비해 맡겨진 역할을 최선 다해 감당하고 있다.
다음은 서기 조영기 목사가 수련회를 마친 소감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기에 기사로 인용한다.
"총회통일목회개발원이 주관한 '제2차 통일민 목회자 및 신학생 연합 수련회'를 안성 사랑의 수양관에서 1박2일로 은혜중에 잘 마쳤다. 총회 통일목회 개발원 임원, 이사, 전문위원들의 협력에 감사를 드린다.참가자들 중엔 1차에 이어 2차에도 계속 참석한 자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총회 통일목회 개발원 사역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3차 수련회를 기대 한다고 했다. 고무적인 것은 총회 통일목회 개발원에서 신설하려고 하는 '통일선교사 ' 과정에 대한 관심과 신청이 많이있었다. 한국교회와 우리 합동 총회가 '통일목회 개발원'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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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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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증경총회장단, 신년 전체회의로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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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증경총회장단(회장 김선규 목사) 신년 전체회의가 2월 10일 오전 11시 총회회관 5층 예배실에서 있었다.
회장 김선규 목사가 “총회증경총회장단은 총회를 지도하고 자문하는 역할이 있다. 총회장은 1년이지만 임기 후 총회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인사말했다.
1부 예배는 전계헌 목사의 인도로 윤선율 장로가 기도, 인도자가 왕하 11:1-3을 봉독했다.
안명환 목사가 ‘제사장 여호야다와 요아스’란 제목으로 “제사장 여호야다는 아달랴의 살육 가운데 요아스를 살리고 숨겨 신앙으로 키웠다. 여호야다가 생존해 요아스를 지도할 때는 잘 따라 국가를 잘 운영했으나 여호야다 사후 요아스는 배교의 길을 가게 됐다.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가 이에 대해 바른말을 하자 요아스는 성전 뜰에서 그를 돌로 쳐 죽이게 했다. 이때 스가랴는 ‘하나님이여 이 모든 일을 감찰하소서’하고 숨졌다. 과거 총회는 신사참배를 가결했는데 이후 국가에도 어려운 일이 생겼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목숨 걸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는 우리가 모두 되어야 한다”고 설교 후 서기행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회의는 회장 김선규 목사의 사회로 회원 28명이 참석해 개회하고 권영식 장로가 회무기도 했다.
안건 토의
1) “증경단 해외 수련회의 건”은 임원회에 맡기는 것으로 가결.
2) “WEA에 대한 증경단 입장과 성명서의 건”에 대해 몇몇 회원이 발언 후 임원회에 맡겨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가결.
3) “현 시국 성명서 위원 선정의 건”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것으로 가결.
안건 발언
김동권 목사의 기도로 폐회 후 김선규 회장이 제공하는 중식을 나누며 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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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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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군선교회 서울북부지회,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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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군선교회 서울북부지회(지회장 심재학 목사)가 후원한 제 642 차 육군훈련소 훈련병 진중세례식이 2월 8일 오후 2시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있었다. 이 진중세례식은 2025년 첫 번째였고, 연무대군인교회와 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주관했다.
협력 및 후원 : 총회군선교회 서울북부지회, 경기노회 여전도회, 맑은샘광천교회, 한광교회, 종암제일교회, 양평읍교회, 열린교회, 수도노회 여전도회, 서울 · 서북지역장로회, 남서울중앙교회, 총회군선교중앙회, 대구지회, 수도노회남전도회, 최수용 장로, 기독교군선교연합회, 서울남부지회, 수도노회 군목부
1부 예배는 연무대군인교회 담임 이성곤 목사의 인도로 증경부총회장 최수용 장로가 기도, 수도노회 여전도회장 조은아 권사가 딤후 2:3-4 봉독, 경기 · 수도노회 연합찬양대가 찬양했다.
남서울중앙교회 원로 피종진 목사가 ‘하나님의 군대다’란 제목으로 “신자는 구원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래서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 오늘 예배에 참석한 장병들은 모두 십자가 장병으로 십자가 군대다. 군입대 장병을 군대가 책임지듯이 하나님의 군대인 우리를 하나님은 책임져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고 지켜주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두려움이 없다. 군생활 경험이 제대 후 사회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시기 바란다”고 설교 후 서울북부지회 증경회장 이성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세례식
2부 세례예식은 총회군선교사 회장 조재선 목사가 세례 서약, 총회 부회계 남석필 장로가 세례기도, 세례집례, 입소 훈련병 가족 응원 영상 편지 시청 후 “한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기독교인!” 구호제창했다.
격려사
3부 축하 시간에 총회군선교회 증경회장 신현진 목사가 “하나님의 왕자로 하나님을 잘 섬겨 복을 누리시기 바란다”고, 서울서북지역장로회 회장 이해중 장로가 “하나님의 자녀된 것을 축하드리고 격려드린다”라고 격려사했다.
축사
서울북부지회 명예회장 차은일 목사가 “군대에서 세례를 받으신 분이 저희 교회에 등록하셨다. 여러분이 주님을 구주로 믿고 세례 받은 것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 하나님을 붙들고 잘 신앙생활 하시기 바란다”고, 수도노회 남전도회장 이희중 장로가 “세례 받은 것, 퇴소하게 된 것, 건강하게 제대할 것을 믿고 축하드린다”라고, 총회군선교회 서기 안재훈 목사가 “세례를 받음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날마다 축복을 누리며 살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총회군선교회 상임총무 박장희 장로, 서울북부지회 상임총무 우재혁 장로, 서울남부지회 감사 류성고 장로, 경기노회 여전도회 회장 김난순 권사가 병사들에게 기념품(성경책, 십자가 목걸이, 몽쉘 한 박스, 콜라, ROKA 티, It’s ok백 6종 세트)을 증정했다.
총회군선교회 서울북부지회장 심재학 목사가 축도, 파송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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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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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교 총동문회총회...최본우 목사 대표회장·박노섭 목사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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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교 총동문회 48회기 총회가 2월 6일 오전 11시 서울신학교 본당에서 모여 대표회장 최본우 목사는 유임, 박노섭 목사는 상임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표회장 최본우 목사가 “대표회장을 3번 유임하게 됐다. 박노섭 상임회장과 1년간 잘 해보록 하겠다.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내도록 하겠다. 박 목사는 노회와 총회를 잘 섬길려는 뜻이 있어 많은 기대가 된다”고 인사말했다.
상임회장 박노섭 목사가 “직책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참석을 많이 못했는데 반성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감당하겠다”고 인사말했다.
예배는 대표회장 최본우 목사의 인도로 삼광교회 박노섭 목사가 기도 후 증경단회장 이창한 목사가 신 10:12-16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요구’란 제목으로 “찬송한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우리 모든 동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인간의 위기는 말씀을 떠났기 때문이다.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해 선악과를 먹어 불행해졌는데 오늘도 선악과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말씀을 주셨다. 우리에게 영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리고 삶의 평가는 마지막에 이뤄질 것이다. 하나님의 요구는 경외함이다. 이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영향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음에 할례를 받고 목을 곧게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이 바뀌어야 말이 바뀌고 결국 삶이 바뀐다”라고 설교했다.
김춘환 학장이 “학생 모집에 힘을 쓰면 신학교가 잘 될 것이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인사말 후 증경회장 김대근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총회는 최본우 목사의 사회로 우충희 목사가 기도, 박준수 목사가 축사, 성기영 목사가 격려사 후 전형위원회가 모여 회장 최본우 목사는 유임, 박노섭 목사는 상임부회장으로 선출하고 잔무는 임원회에 맡기기로 하고 이충석 목사가 기도한 후 폐회하고, 김춘환 학장이 베푼 중식을 나누며 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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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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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선교회, 2025년 말씀 사역자 양성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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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선교회가 『언약사상을 토대로 전개되는 교회론으로 성경을 다시 읽다』란 주제로 2월 3일부터 5일까지 2025년 말씀 사역자 양성 세미나를 참좋은우리교회에서 개최했다.
이사장 한수환 목사는 “GM선교회는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선교에 집중하고 있으며 금번 초교파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GM선교회는 성육신 목회를 지향하는 데 32년째 서영교회를 목회하면서 낮아지고 섬기는 목회를 하고 있다. 목사와 장로는 영적 부부관계로 생각하며 장로를 섬길려고 노력한다. 교회는 있는 지역이 재개발 예정이라 80%가 이주했으며 교회도 조합 측과 협상 중이다. 목회자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는데 실태 파악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총회적으로는 총회장 임기가 1년이라 아쉽다고 보고 초고령화, 저출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선교회와 본인의 목회, 총회에 대해 말했다.
세미나 둘째 날 오후 시간에는 개척해서 2,0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이룬 천안아산 주님의교회 최윤석 목사가 『목회력 개발과 훈련 목회』라는 제목으로 “평신도들이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역자가 다 감당할 수는 없다. 제1 종교개혁은 잃어버린 성경을 되찾고 제2 종교개혁은 성도들의 잃어버린 사역을 되찾게 하는 것이다. 큰 교회보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교회는 성장하게 된다. 전도는 말과 삶으로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삶을 변화시킨다. 성령과 성령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영성이 중요하다.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묵상하는 것은 제자훈련의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는 월요일에 시작해 수요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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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오피니언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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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글쓰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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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직업인으로서 그들은 글을 의뢰한 곳에 마감을 지켜야 한다. 그 가운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직업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글을 써야 한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도 모두 다 글이다. 세상살이의 기본이 글이다.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기자로서 글로 기사를 써야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글 쓰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러면 좋은 글을 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남이 쓴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무조건 많이 읽고 있다. 또한 많이 써야 한다. 쓰다 보면 늘게 되어 있다. 글 쓰는 것이 생업이든 아니든 글 쓰는 것은 삶의 기본이다.
스물에도, 마흔에도 마감 - 권여선
이제껏 나는 거의 20년 단위로 진행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번의 마감에 대해 나름 고고학적 탐색이라 할 만한 고찰을 해왔다(고 치자). 이쯤 되면 짐작 가능한 예견이 생겨난다. 내 인생에 세 번째 마감도 없을 수는 없을 텐데, 그렇다면 그건 환갑 즈음에 올 것인가. 마감 앞에서 언제나 내 정신은 강렬한 애증, 지독한 공포로 들끓는다. 반면에 내 몸은 그 열기에 녹아내리지 않으려고 필사의 냉기를 축적한다. 내 몸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무생물이 되려고 한다. 무심하고 무용한 사물이 되려고 한다. 내 몸은 기계적인 노동을 통해 들끓는 내 정신을 저 캄캄한 언어적 허공에 부려놓는다. 그렇게 해놓으면 내가 언어를 내뱉는지 언어가 나를 내뱉는지 알 수 없는 글쓰기의 과정이 시작된다. 뜨거운 문장은 뜨겁게, 차가운 문장은 차갑게, 미지근한 어휘나 조사들은 그렇게 천천히 식어 가며 서로 이어지고 조합되고 뒤섞이고 팽창한다. 그러다 어느새 마감이 닥쳐오면 나는 사랑하는 이의 임종 앞에 선 사람처럼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하루만, 이틀만, 하고 유예를 갈급한다. 번번이 반복되는 그런 미친 수행이 없이는 마감도 없다. 마감을 한다는 것은 끝내기로 한 것을 끝냄으로써 약속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크든 작든 그건 내 삶의 흐름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과 같다. 삶의 시간을 이쪽과 저쪽으로 구획 짓는 일이다. 마감 이전에는 내 모든 것이었던 하나의 세계를 그곳에 놓아두고 떠나는 일, 마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했던 자신을, 어쩌면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더 나아졌을지도 모를 그 세계에서 단호히 끄집어내 그 너머의 세계로,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데려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마감이란 말 앞에서 언제나 깊은 경외와 두려움을 느낀다. 내 나이 이미 쉰여섯. 아마 4, 5년 안에 세 번째 마감이 올 것이다. 큰일 났다. 마감이 코앞이다. 그건 또 얼마나 슬프고 고독하고 짜릿한 마감일 것인가. 아직 오지도 않은 그 마감이 나는 벌써 몸서리치게 그립다(pp. 90-92).
마감, 유감, 쾌감 - 권남희
『인간 실격』 외 두 권을 계약하고, 몇 달 뒤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다자이 오사무 작품은 저작권이 소멸돼서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번역가 버전으로 나오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작품 번역에 관한 논문도 많다. 섣불리 번역했다가는 욕먹기 십상이다. 번역 들어가기 전에 대학생들 시험 칠 때 족보 보는 기분으로 읽어보았다. 각기 다른 버전의 번역에서 찾은 오역 체크 퍼레이드. 두려워진다.
이 책 번역 계약서에는 특이하게 '역자후기 쓰기' 조항이 있었다. 역자후기하면 나지. 의욕에 찬 나는 천편일률적인 해설식 역자후기 말고 신선한 역자후기를 써야지 하고 도쿄에 갔을 때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부인 미치코가 쓴 『회상의 다자이 오사무』도 사 와서 읽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최악의 남편이었다. 뭐, 갓 돌 지난 아기 포함 3남매를 남겨두고 다른 여자와 동반자살했을 때 이미 최악의 정점을 찍었지만. 역자후기에 미치코가 얘기하는 다자이 오사무도 넣어보자, 하고 새집 꾸밀 생각으로 설레는 신부처럼 시작한 번역 작업은 비교적 순탄했고 중반까지는 즐거웠다. 그런데 뜻밖의 복병이 생겼다. 갱년기와 함께 우울증이 도래한 것이다. 하필 딸이 1년 동안 도쿄로 교환학생을 가서 혼자 지내고 있을 때였다. 이럴 때 다자이 오사무라니. 실제로 우울증이 작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아니, 작업이 정신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 실격」은 20대 때부터 좋아한 작품이었지만, 이게 번역서를 읽던 독자였을 때와 원서를 옮기는 역자일 때가 다르더라고요(오열). 나의 번역 인생, 칼마감이 신조였으나 처음으로 마감을 한 달 넘겼다. 겨우 원고지 412매 분량, 현대문학이라면 마음먹고 하면 보름 만에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두 달이 걸렸다.
그나마 『인간 실격』은 마감이라도 해서 보냈지만, 다음 작품이 문제였다. 작업을 포기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말도 안 된다. 하루에 한두 페이지나마 간신히 번역을 해나가는데 이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독거노인의 갱년기 우울증도 버거운데,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과 이미 저만치 나를 추월한 마감날과 이로 인해 그다음 책들까지 줄줄이 마감이 밀리는 상황에 목이 조이는 것 같았다. 관념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목 졸림이었다. 그러던 때, 한 남자 아이돌 가수가 자살했다. 아이돌을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만, 누가 봐도 크게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다 가져서 세상 행복할 것 같은 어린 친구의 자살은 너무 충격이었고 가슴이 아팠다.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피눈물 나게 힘들었을 텐데,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그의 죽음을 보며 생각했다. 마감보다 중요한 건 나임을,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임을. 그래서 결심했다. 마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를 죽이기보다 사실대로 얘기하고 책을 돌려주자고, 그전에도 무수히 생각했고 - 편집자에게 몇 번이나 메일을 썼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끝내 보내기'를 누르지 못했다. 그런 내게 그 가수의 죽음이 큰 용기와 깨달음을 준 것이다. 나는 편집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런 심리적 상황을 얘기하며 번역 계약 해지를 해달라고 ‘한 번만 살려 줍쇼’ 읍소한 것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원망도 하지 않고 계약 해지를 해주었다. 이때 얼마나 기뻤는지 갱년기 우울증이 단번에 가시는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싹 가셨다. 빙의된 귀신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이후 나의 생활은 몰라보게 밝아졌다. 다자이 오사무와 갱년기는 그렇게도 상극이었던 것이다.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라면 죽는 것보다 그 일을 하지 않는 게 옳다. 이 일은 나의 번역 생활에 큰 오점이 되었다. 하지만,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지 않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pp. 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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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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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죽기 전까지 많은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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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해 다루는 책을 좋아해 자주 읽는다. 이를 통해 내가 모르던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고 대강의 내용과 필자의 소감을 보고 흥미가 있으면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이 책은 출판사 편집자가 저자이다. 여러 책을 언급하며 그와 관련된 본인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 그중 읽은 책은 거의 없다. 그만큼 읽을 책이 이 세상에는 많다. 요즘에는 취재를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 꼭 책을 갖고 간다. 평균 왕복 2~3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상당한 분량을 읽을 수 있다. 그러다 때로 지하철에서 읽은 책에 감명받아 울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기 위해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도 한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자. 재미가 쏠쏠하다.
당신도 나도 바스러진다 - 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
후회라는 단어를 웬만해서는 발설하지 않는다. 머릿속 검열은 더 엄격해,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으려고 '괜히' '다시는'이라는 감정이 떠오르기도 전에 물리친다. 이들이 미련 많고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속한 감정이라 여기며, 애인과 헤어질 때마저 그 뒷모습을 쳐다보지 않았던 나는 확신 있는 삶이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장교로 임명된 조반니 드로고도 군인을 평생 업으로 삼을 만큼 자기 확신이 뚜렷한 부류에 속한다. 십대나 이십 대에 삶의 구획을 분명히 해두는 이들은 누구보다 강건한 육체를 타고나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의심을 품지 않으며, 드로고처럼 위계가 지배하는 조직에 평생 몸담을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삶은 시계처럼 정확히 흘러가고, 지위와 명예와 여자는 저절로 주어질 것이다. 요새로 첫 발령을 받으며 드로고는 멋진 군인이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길을 떠난다. 문제는 요새가 사막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이다. 오로지 몸을 쓰고 단련해야 할 군인에게 모래만 있는 삭막한 풍경은 온갖 사념을 안기기 시작한다. 도시 사람들이 신상품과 돈벌이, 술과 여흥거리에 둘러싸여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 자기 생각 없이 조직에 충성해야 하는 군인들은 단조로운 환경 탓에 누구보다 생각이 많아진다. 이들은 곧 몇몇 좁은 감정에만 갇혀 이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삶을 전개한다.
디노 부차티의 『타타르인의 사막』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아무 일 일어나지 않는 삶은 인간 내면을 얼마나 협소하게 만들고 또 습성에 지배되도록 내버려두는가를. 장소는 그 사람의 삶을 구성한다. "여포의 창날은 적들 사이를 종횡해야" 하건만, 사막 한복판에 있는 요새는 외부에 대항할 적이 없어 어떤 무공 평도 이루지 못할 거라는 초조감이 내면을 극단으로 지배하는 곳이다. "우리의 주된 적은 가시와 모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과의 대치 속에서 영국군 찰스 솔리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대전 속에서도 어떤 전선들은 고요만이 지배했고, 병사들은 주로 날씨와 싸움을 벌였다. 드로고가 속한 군대도 외부의 결여로 화살을 안으로 돌려 그들 각자는 서로에 대한 질투심과 분노의 화신이 된다. "앙구스티나, 저 저주받은 속물은 도대체 왜 지금도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가?" "왜 모든 것이 앙구스티나에 게 돌아가고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는가?" 어느 날 적이 침투할 기미가 보여 부대원들은 수비를 위해 이동 중이었는 데, 행군 중 앙구스티나가 사망하자 그 죽음이 명예롭게 기려질까봐 접먹은 동료들은 시기와 원망에 휩싸인다. 다른 군인들이 모두 등산화를 신을 때 앙구스티나는 쿠션 기능 없는 군화를 신고 돌부리가 있는 산을 올라갈 정도로 강인한 인물이었기에 그의 상관조차 '어디 된통 당해보라고' 하면서 속으로 저주를 퍼붓는다. 드로고는 30년 넘게 이 사막에 있게 될 것이다. 매일 타타르인들이 침략해 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지만 그만큼 좌절도 반복된다. 다행히 상관들과 달리 드로고는 아직 젊다. 젊음은 확신과 동의어로, 젊은이에게는 "바닥이 드러날 리 만무한 기나긴 시절"과 체력이 있다. 드로고는 반드시 무공을 세우리라 확신하면서 의욕 없어 하는 나이 든 상관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저렇게 되지는 않으리라, 절정 없는 삶은 얼마나 무료한가,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막의 바람이 모래를 쓸어가 다른 곳에 언덕을 형성하듯이, 세월도 시간을 쓸어가 점점 죽음 편에 갖다놓는다. 반대편 언덕이 봉분처럼 높아지자 드로고는 어느 날 갑자기 자각한다. 젊었을 때 난 계단을 두 개씩 뛰어 올라갔는데 어느 날부터 하나씩 오르고 있어, 그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거야, 라고. 확신 넘쳤던 드로고는 점점 체념의 화신이 되어간다. 노인들이 떨면서 체념하지 않으려고 울며 발버둥 치는 것처럼 드로고 역시 힘껏 발버둥 치면서.
내 지인 상민 씨는 일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점하는 삼십대에서 사십대까지 오로지 일만 했다. 한때 인간관계를 보석처럼 여겨 돈과 시간을 친구들에게 거의 다 쏟아부었던 그는 이제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 밤낮없이, 주말 없이, 가족 없이 일만 한 그는 우리 출판사 거래처 사람으로, 시계처럼 또각또각 쉼 없는 그의 생활 패턴은 급한 일감을 맡기는 의뢰인에게는 더없이 좋았다. 그는 누구보다 충실한 파트너였지만, 그와 교분을 갖게 되면서 어쩐지 걱정되었다. 일과 돈이 자기 삶을 견고하게 지탱해줄 거라는 확신이 강했던 그는 최근 든 보험 이야기, 혹은 서울에 사둔 주택을 화젯거리로 입에 올렸지만 나는 무채색처럼 흘러가는 그의 시간이 좀 염려됐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말 좋아했던 두 가지를 그는 20년 뒤로 미룬 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장르의 도서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책은 사서 모아만 두었고 오토바이는 주차장에 세워만 두었다. 그는 조반니처럼 시간을 알지 못했고, 세월이 그의 다리를 무릎 꿇리며 시력뿐 아니라 의욕조차 앗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모아둔 돈과 책, 오토바이로 현재를 담보 삼아 밤새 밀려오는 일의 중압감들을 버텨나갔다. 사실 그런 모습 속에서 때로는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일에 파묻혀 좋은 시절을 흘려보냈고, 늘 압박감 속에서 시간을 쪼개 썼다. 그러다 보니 쌀쌀맞아진 마음이 말투로 이어지기도 했다. 나는 상민 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 "상관하지 말라고!" 그때 그의 목소리에도 짜증이 묻어 있었다. 드로고 역시 얼굴에 겨우 미소 짓는 척만 할 뿐, 휴가를 내 돌아간 집과 어머니를 불편하게 여기며 요새로 돌아올 생각만 한다. 어머니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삼킨 채 아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데 온통 에너지를 쏟는다.
건강한 육체의 소유자들은 시간의 속임수에 쉽게 걸려 넘어지며, 자기 확신 속에 가장 중요한 시기들을 흘려보낸다. 그 시기에 자신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명예, 부, 권력이 주어진다면 다행이지만 대체로는 셋 중 하나 혹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채, 내 삶에 최고점이 있었나 인식도 못 한 채 내리막을 걷게 된다. 드로고는 부대를 불명예스럽게 나와 여관방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시간 속에서 확신은 바스러지고, 몸은 가루가 되며, 젊었던 정신은 온데간데 없어진 다. 그렇다면 젊음을 확신하며 좋아했던 우리에게는 어떤 죽음이 주어질까(pp. 16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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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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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남의 소소한 일상을 통한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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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벼운 에세이를 자주 읽고 있다. 책 읽다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에세이는 읽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일상을 통한 삶의 경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재밌다. 그만큼 에세이는 자기를 노출하는 글이다. 곽선희 목사는 설교자는 에세이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일상의 언어로 설교할 수 있다고 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있다. 편식하지 말고, 두루두루 섭렵하자.
이런 데서 위로를
편집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물었다. 교정지에 손 많이 대고 참견이나 꼬투리 잡는 멘트 넣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렇지 않다고, 많이 고칠수록 고맙다고 했다. 신초샤(일본 출판사)는 워낙 꼼꼼해 교정지가 새까맣게 돼서 오는데 정말 고맙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교정지도 그렇게 새까맣게 온다고 하니 교정지가 빨갛게 와도 좌절하지 마세요, 동료 여러분(p. 55).
발 끼우고 문 닫기
유태인은 싸우고 돌아서서 "너랑 다시 안 볼 거야!" 하고 집으로 들어오며 문을 '쾅!' 닫는 게 아니라, 한쪽 발을 살짝 끼우고 닫는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 탈무드에서 읽은 이 이야기가 살아오며 자주 생각났다. 누군가에게 "너랑 다시 안 봐!"라고 선언하고 싶을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참았다. 마지막 말만은 입이 찢어져도 하지 말자. 지금 심정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여지는 남겨 두자.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화난 것도 잊고 서운한 것도 잊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안녕" 하고 인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다(단, 남녀 관계만은 예외다. 남녀 관계에서 발 끼우고 문 닫는 것은 비굴함과 찌질함과 질척거림의 삼단콤보일 뿐이다. 문짝이 부서지게 닫아도 된다)
얼마 전에도 둘이나 있었다.
야, 나한테 연락하지 마.
너랑 다시 아는 척 안 해.
그렇게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그러나 이번에도 탈무드의 교훈을 떠올리며 마지막 말은 참았다. 그랬더니 며칠 뒤, 한 사람은 사과를 하고, 한 사람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대했다. 며칠 푸르르 끓었던 화가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무 자르듯 자르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뭐, 둘 다 별로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나쁜 기억으로 관계를 마무리 짓는 것은 찜찜하다. 열린 관계로 헤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찌 보면 치사한 방법이기도 하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차단해 놓고 겉으로는 문을 닫지 않은 척하는 것은. 그러나 사람은 또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법. 게다가 온라인은 지하철 2호선처럼 돌고 도는 세상이라 외나무 다리 원수처럼 마주치기 십상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오조오억 명이더라도 나는 누군가가 싫어하는 오조오억 명에 들어가기 싫은 게 사람의 마음(pp. 83-85).
관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흔히 관계가 파괴된 후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만, 관계가 나빠진 것이지 사람이 나빠진 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자신이 없다.
학교 다닐 때는 화장실 같이 갈 친구, 도시락 같이 먹을 친구, 그런 친구 관계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점점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아도 사는 데 불편이 없다. 그래서 귀차니스트인 나는 쉬이 관계를 끊는다. 이러다 세상과도 관계를 끊을 기세다(pp. 166-167).
맺힌 한마디를 날릴 때는
1. 거래처에는 일이 끊길 각오를
2. 지인한테는 인연 끊을 각오를
3. 형제한테는 다음 명절까지 안 볼 각오를
4. 자식한테는 며칠 냉전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맺힌 한 마디를 날린다고 좋은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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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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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무속을 통해서 돌아보는 現 한국교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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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속과 전혀 연관이 없다. 비록 부모님은 나보다 늦게 신앙을 가지셨지만 “무교”로서 무속과도 관계가 없으셨다. 그런데 이 정권에는 무속과 관계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도대체 무속이 무엇이길래 소위 배웠고 사회적 지위도 있다고 하는 자들이 그런 미신에 빠져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틈틈이 무속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가 “뒷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뒷전은 굿의 마지막 단계로 소위 별 볼 일 없는 잡신들을 위한 굿이다. 대개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혼백들이다. 이들은 힘 있는 신이 아니기에 굿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남의 굿에 얻어먹고자 찾아온 잡귀들이다. 그런데 굿에서는 이런 잡귀들도 잘 먹이고 대접해야 탈이 없다고 해서 굿의 마지막에 이들을 대접하는 굿인 뒷전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뒷전에서 언급되는 잡귀들은 다 힘없어 죽은 민중들이다. 그래서 굿에 참석하는 자들은 뒷전의 잡신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위로를 받는다. 굿에는 이런 기복과 위로의 두 면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알게 모르게 이 두 가지를 흡수했다. 하나님께 물질의 복을 비는 기복신앙과 신앙 외에는 소망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가 있었다. 그래서 순복음교회처럼 초대형교회가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가난한 자들이 가기 어렵게 됐다. 있는 자들이 대접받는 곳이 교회가 됐다. 없는 자들은 교회에서도 무시당한다. 왜 굿에 뒷전이라는 순서가 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회가 없는 자들이 가기 어려운 곳이 된다면 이들은 어디에서 참된 위로를 찾을 수 있겠는가?
뒷전의 신격
무속신앙은 다신교이기에 많은 신을 믿고 있다. 굿은 무속에서 신앙하는 여러 신을 청하여 대접하고 복을 비는 의례이다. 흔히 열두 거리라든가 스물네 석 하는 굿거리는 다신교인 무속에서 모시는 신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다. 열두 거리라고 하면 중요한 열두 신격을 중심으로 굿을 한다는 의미이고 스물네 석은 24신격을 모시는 굿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열둘이나 스물넷이라는 숫자는 의례적인 것이다. 12차 농악, 판소리 열두 바탕처럼 전체를 의미하는 용어로 부르는 것이고 실제 굿의 석수는 지역과 굿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을 예로 들어 본다면 재수굿은 열두 거리를 하지만 진오기 굿은 거기에 넋을 천도하는 굿이 첨가되어 훨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뒷전도 이 석수 안에 들어간다. 늘 마지막에 하는 굿이니까 열두 거리 굿이라고 하면 열두 번째 굿이 바로 뒷전이 된다. 하지만 뒷전의 대상이 되는 신격과 그를 대접하는 방법은 앞의 굿들과 큰 차이가 있다. 뒷전에서 대상이 되는 신격은 잡귀잡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잡귀잡신 은 단수의 신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을 떠도는 신격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또한 신을 따라온 졸개 신격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한 존재로 정식 굿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아무도 이들을 청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잡귀들은 장구소리를 반겨 듣고 기꺼이 굿판을 찾아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가 마지막 거리인 뒷전에서 한꺼번에 굿을 받는 것이다. 잡귀신은 모시는 것이 아니라 풀어멕이는(먹이는) 존재이고 '너도 먹고 물러나라'의 대상이다. 비록 정식으로 초대하여 대접하고 복을 비는 대상은 아니지만, 인간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어 마지막에 단체로 대우를 해 주는 것이다.
뒷전에서 풀어먹이는 신격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과 기능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이 소원을 비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무속에서 일반적인 신의 속성과 완전히 배치된다. 원래 굿은 뚜렷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은 매우 현실적이다. 병의 목적은 치병에 있고 넋굿의 목적은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 저승으로 보내는 데 있다. 재수굿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속의 신들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곳마다 존재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리마다 꼼꼼하게 신을 배치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무속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신마다 관장하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성주는 집을 관장하는 신이다. 그래서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면 성주받이를 한다. 성주받이는 앞으로 가옥과 가족을 지켜 줄 새 성주를 모시는 굿이다. 천연두가 창궐하면 집집마다 손님배 송굿을 했다. 손님은 천연두와 홍역을 막아 주는 신이다. 손님을 모셔서 잘 대접한 뒤에 마을 밖으로 배송함으로써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굿의 목적이다. 유난히 몸이 약하고 수명이 짧을 것으로 걱정되는 경우에는 칠성에게 무병장수를 빌고, 아기가 없는 집에서는 삼 신을 빌었다. 굿을 할 때 무당은 이런 신들을 차례로 모시고 대접을 하는데 해당 신이 주관하는 분야에 맞춰 인간의 소원을 빈다. 성주에게는 가운과 대주의 행운을 빌고 대감에는 재수를, 제석에게는 복을 비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신과 무당과 굿에 참여한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굿의 의뢰자가 최종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곧 굿이다.
그런데 뒷전에 등장하는 잡귀잡신들은 이런 특정 기능이 없는 신격인 것이다. 특정 기능이 없는 잡귀잡신들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대상도 아니다. 독립된 하나의 굿으로 대접받는 신의 반열에 들어가지 못한 존재들이기에 이름도 없다. 그저 귀신, 잡귀, 수비, 영산 등으로 부를 뿐이다. ‘떠덩 굿소리 반겨 듣고’ 스스로 떼를 지어 찾아왔으니 정식으로 초대 받은 존재도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사실상 뒷전의 신격들은 굿을 하는 사람들과도 아무 연결고리가 없다. 집 안의 조상도 아니고 딱히 우리 마을 출신도 아니니 혈연, 지연을 살펴봐도 무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굿 현장에서 뒷전은 매우 중요하다. 무당들은 아무리 굿을 잘해도 뒷전을 잘못하면 뒤탈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무 무당이나 뒷전을 하지 못한다. 서울에는 뒷전무당이 따로 있었고 동해안지역에서 거리굿을 하는 양중(男巫)은 별도로 몫을 받는다. 그만큼 중요한 굿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pp. 23-27).
이런 존재를 정성스레 기억해 주는 것이 바로 굿이다. 집에서 굿을 하면 제일 먼저 무당이 하는 일은 죽은 조상을 챙기는 것이다. 무당은 혹시나 집안에 비참하게 가신 영혼이 있는지 가족들에게 묻고 굿을 할 때 한 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대접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배려한다. 굿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떨어진 조상을 챙기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굿은 제사를 받지 못하는 조상을 기억하는 장치인 셈이다. 그리하여 집안의 어두운 역사를 짚어 내어 하나하나 풀어 주는 것이 바로 굿이다. 굿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 삶과 죽음이 화해하는 자리이다. 제대로 살아가려면 살아 있는 사람끼리의 화해도 중요하지만 죽음과의 화해도 못지않게 긴요하다. 그래야 죽음이 삶을 간섭하지 못하고 죽음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뒷전은 기억의 저 뒤편면으로 잊힌 뭇 죽음과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자리인 것이다(pp. 140-141).
뒷전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자연스럽게 극에 참여하고 함께 웃으면서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굿의 관중들은 나이 든 여인들이 대다수이다. 굿판의 할머니들은 젊은 시절 호된 시집살이를 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지는 대로 아이를 낳고 그 가운데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던 경험을 공유한다. 동시에 지금은 며느리와 갈등을 겪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조금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뒷전에 등장하는 인물이 곧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무당은 지금 자신의 서사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견뎌 온 지난한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다. 배가 아프게 웃으면서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세월을 객관화하고 드디어 웃어 버릴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웃어 버릴 수 있는 힘을 받 고 살아갈 힘을 나눈다. 뒷전은 대부분 웃음을 매개로 표현된다. 막다른 절망에 부딪혔을 때 이를 웃음으로 극복하고 벗어나는 기지는 수많은 역경을 헤쳐 나오면서 민중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이다. 해산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굿은 자식을 잃은 절망도 웃음으로 극복해 낸다. 그리고 그 웃음은 관객들이 다 함께 웃을 때 힘을 얻는다. 큰 웃음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웃음 가운데 동질감을 나누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찾아내는 것이다(pp. 240-241).
뒷전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다양한 삶을 재현한다. 무당은 놀이를 통해 이들의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표현하지만 무당은 그들의 삶이 비참하면 비참할수록, 그 죽음이 고통스러웠다면 그럴수록 마치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듯이 섬세하게 재현해 낸다. 그 속에 진정성이 있기에 관중들은 극에 몰입하고 그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설령 작은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해도 삶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말 굿을 받아야 할 존재가 있다면 바로 이 수비 영산 들이다. 다른 신들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부탁할 일이 있어서 청한 존재들이다. 물론 무속의 신들은 항상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 부르지 않으면 서운해하고 그러다가도 일단 부르면 조금 화를 내기는 하지만 늘 용서하며 인간을 도와준다. 하지만 뒷전의 신격들은 그런 힘이 없다. 인간을 도와줄 힘 있는 존재가 못 된다. 그들은 아무 힘 없는 사회적 약자일 뿐이다. 그런 인물들을 보면서 관중은 동질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희극은 상대의 열등함을 웃는 것이다. 그렇지만 뒷전은 다르다. 관중은 무당이 그려내는 인물의 행동을 보면서 웃지만 웃음의 대상 속 에 내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 대부분 굿의 관중들 또한 이 사회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뒷전은 죽은 자의 한을 풀면서 동시에 산 자를 위로하는 굿이다. 그 연대의 끈끈함 속에서 죽은 수비 영산과 산 수비 영산이 만나는 굿이 바로 뒷전이다(pp. 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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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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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병자의 입장에서 본 질병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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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세상을 본다.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돈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 어느 추운 겨울날 따뜻한 카페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보며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맞으며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도 과연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이런 책은 처음 봤다. 여러 만성 질병으로 시달리는 여성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다르게, 낯설게 보는데 “아 그렇구나”하는 공감을 했다. 아마 나도 어떤 큰 질병에 걸리면 더 이 책에 공감할지 모른다. 그래서 타인의 삶과 경험이 소중하고 필요하며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다른 삶의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는 하면 할수록 필요한 것임을 절감한다.
동일한 고통은 없다
건강은 고용, 임금, 관계, 학력, 주거, 돌봄, 지역 등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돈을 벌어야 생존이 가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고'는 건강에 매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해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비정규직 일수록, 저임금일수록 건강이 나쁘다. 그리고 삶에 대한 통제권이 적을수록, 차별을 받을수록 건강이 나쁘다.
IMF 구제금융 직후 80퍼센트 이상의 가구가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하니, IMF 위기는 전 국민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질병이환율(질병에 걸리는 비율)을 비교한 조사에서도 IMF 이전인 1995년에 비해 1998년에는 전체적으로 2.8배가 늘었고 급성의 경우 2.2배, 만성은 1.9배 늘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었다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 모두 힘들었지만, 그중 누가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받았고,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들의 희생과 고통이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기록되지 않으면, 이렇듯 희생과 착취의 대상이 되는 역사는 더 쉽게 반복된다.
‘IMF 20년'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의 의견이 대대적으로 쏟아진 바 있다. 그러나 맨 앞줄에서 희생을 감당하도록 떠밀려나간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 것에 의문과 분노가 일렁인다. IMF 구제금융을 한국 사회가 빠르게 극복했다면 그것은 분명 희생자들을 밟고 올라선 결과다. 당시 사회의 위험에 맞서 안전판과 에어백 역할을 하던 여성들은 그 고통을 온 몸으로 흡수할 수밖에 없었고, 세월이 쌓이면서 통증과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
부당한 고통의 경험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했을 때, 그 고통은 몸에 스며들어 질병으로 확장 되기 쉽다.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자들의 건강이 더 나쁜 것은 분명한 차별의 결과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더 길다지만, 실제 건강수명은 그다지 나은 게 없다는 보고들은 사회적 차별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살아야 하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으리라. IMF 구제금융 당시, 여성 우선 해고와 일방적인 희생 분담으로 삶과 몸이 아팠던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보낸다. 당신들의 고통과 질병이 개인의 운명이나 팔자가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폭력의 결과였음을 분명히 전하고 싶다(큰글자책 pp. 240-242).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잘 안 된다. 내가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죽음은 할머니를 통해서였다. 나는 할머니 손에 많이 자라서, 아직도 할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면 눈물을 참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머니의 죽음은 내가 닮고 싶은 죽음이라는 점이다. 그해 할머니는 여느 때와 달리 자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결국 입원을 하셨다. 의사는 할머니의 몸 이곳저곳을 검사했고, 몸에 연결되는 기계가 하나둘 늘어났다. 검사를 위해 89세 노인의 팔에서 매일 피를 뽑자 손등과 발등은 온통 푸르고 붉은 멍으로 채워졌다. 할머니는 "치료 같은 거 필요 없다"며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 의사는 안 된다고 했다. 할머니는 어머니나 아버지에게도 집에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의사가 안 된다는데 할머니를 퇴원시킬 수 없었다. 의사가 선택한 검사를 멈추게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의지가 강한 분이었다.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며 의료진을 상대로 투쟁을 벌였다. 손가락에 연결시킨 기계를 뽑아 버리거나, 피검사를 하러 오면 받지 않겠다고 팔을 내어 주지 않았다. 여러 상황 끝에 의사는 할머니 몸에 연결된 기계들을 제거했고, 퇴원을 허락했다. 마침내 할머니는 손수 링거 바늘을 뽑아 병실 바닥에 내던지고는 당당히 퇴원에 성공하셨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메주콩을 사오도록 했다. 그리고 예전보다 느려진 손으로 어느 해보다 많은 양의 된장을 담갔다. 그렇게 얼마간 된장 담그기를 끝내고 장독대 정리까지 마쳤다. 그러고는 평생 아들에게만 의지해온 당신답게, 이번이 아들에게 담가주는 마지막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뒤 할머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찬거리를 위해 시금치와 콩나물을 잔뜩 다듬었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입맛이 없다며 끼니를 건너고 누웠다. 어머니가 죽을 챙겨드렸지만 한 모금도 들지 않고 그렇게 꼬박 하루 반을 보냈다. 이틀째 저녁 할머니는 찬물 한 잔을 아주 맛있게 들고, 주무시다가 영면에 드셨다. 그 이틀 내내 어머니는 할머니 곁에서 손과 다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50년 가까이 당신의 며느리로 살면서 서럽고 맺혔던 일에 대해 한없이 마음으로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 그 모든 일에 대해 마음으로 사과하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밤, 평생 처음으로 할머니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했다. 다른 가족과는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만 나누었으나, 자신이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사과하고 조금은 가벼이 떠나셨다. 인간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떠나갈 때를 알고, 살아온 세월을 마무리하며, 사랑과 사과와 이별을 전하고 떠나는 죽음은 얼마나 온전함으로 충만한 일인가!
하지만 할머니처럼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이제 드물다. 현대의학은 노화조차 질병으로 규정하고, 죽음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중환자 다루듯 치료하려 든다. 노인이 죽음과 가까워지며 겪는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에 대해 표준 수치를 들어 '비정상'으로 규정한다. 요즘은 죽음이 가까워지면 집에 머물다가도 입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음이 가까워지면 요양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부분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죽기를 간절히 염원하지만, 실제로는 서걱거리는 환자복을 입고 낯선 병원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심지어 소생 불가능한 임종 과정의 환자에게 치료 효과도 없는 인공호흡기와 약물 등으로 연명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결국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히 죽어가기도 한다. 그나마 이제는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으면 평소 거부 의사를 밝혀놓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쨌거나 이 모두는 일상이나 종교 영역에 머물던 죽음을 의료가 관장하며 생긴 문화다.
나도 할머니처럼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 죽음이 삶을 마무리하기 시작했을 때, 몸으로 가늠하며 준비하고 싶다. 선명하게 찾아온 죽음을 첨단 의료로 늦추지 않고, 살아온 나날 속의 사람 관계 공간에 작별을 전하고 싶다. 병원이 아닌 내 집에서 몸의 흐름에 따라 가볍게 곡기를 줄이고, 홀가분하게 생을 떠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인류가 맞이해온 존엄한 죽음일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일반적이었던 죽음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죽음을 맞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죽음의 과정에서 의료와의 긴장이 필요하다. '자연의 흐름대로 죽어갈 권리'를 의료에 뺏기지 않으려면 나도 어쩌면 할머니처럼 투쟁이 필요할지 모른다. 삶에서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듯 죽음의 과정에서도 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죽음에 대한 주도권을 그 죽음의 주인이 아닌 의료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는 죽음을 무조건 지연시켜야 하는 무언가로 만든 듯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죽음은 삶의 완성일 수 있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다시 들여와야 하는 이유다. 의료와 죽음의 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
내가 병원 침대가 아닌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필요한 또 하나는 돌봄노동이다. 할머니에게는 일방적인 헌신을 감내한 며느리가 있었지만, 이러한 방식은 할머니가 마지막 세대다. 병원에서의 죽음이 보편화된 가장 큰 이유는 죽음이 삶의 과정이 아니라 의료의 과정으로 흡수된 데 있지만, 죽어가 는 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도 있다. 요양보호사 등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돌봄 노동을 100퍼센트 사회화하기는 어렵다. 집안 내 여성이 도맡아온 돌봄노동을 다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죽어가는 이를 돌보고 애도할 시간을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도 중요하다. 죽음을 삶의 손상이 아닌, 삶의 충만한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맞이할 우리 모두의 죽음이 자연에 스미는 평온함이길 기원한다(큰글자책 pp. 3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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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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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기독신문 글 지적에 대한 반응을 겪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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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독신문 사설에 대해 한마디 했다가 별 희한한 소리와 반응을 겪었다. 나는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문장 표현의 모호함 그리고 오류를 지적한 것이었다. 그런데 “감히 찌라시 언론이 기독신문에 대해 말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 남에 대한 인신공격이다. 왜 남의 언론을 공격하느냐? 이런 글 쓰게 한 배후가 누구냐? 누가 너에게 어드바이스 해달라고 했느냐, 네가 뭔데 앞으로 기독신문 기사를 자세히 읽겠다”라는 것이냐 등등의 말을 들었다. 방금 어느 한 책을 읽다가 이에 대한 답을 발견했다.
이런 데서 위로를
편집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물었다. 교정지에 손 많이 대고 참견이나 꼬투리 잡는 멘트 넣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렇지 않다고, 많이 고칠수록 고맙다고 했다. 신초샤(일본 출판사)는 워낙 꼼꼼해 교정지가 새까맣게 돼서 오는데 정말 고맙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교정지도 그렇게 새까맣게 온다고 하니 교정지가 빨갛게 와도 좌절하지 마세요, 동료 여러분(권남희,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pp. 55).
교단 소식지인 기독신문 글에 오류가 있어 애정으로 지적한 것인데 이런 반응을 보이니 참으로 노답이다. 만약 내가 다른 언론사 글이라면 이렇게 여러 번 읽고 오류를 지적하는 피드백을 썼을까? 나와 별로 친하지 않은 언론사의 글은 잘 읽지도 않지만, 우연히 봤는데 오타가 있으면 그냥 내버려둔다. 반면 친근한 언론사같은 경우 오타를 알려준다. 오타 하나가 그 기사와 신문사의 격을 얼마나 떨어트리는지 알기 때문이다. 간혹 내 기사를 읽고 오타를 지적해 주면 너무나 감사하다. 그만큼 내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처럼 기사는 내용은 말할 것 없이 오타와의 전쟁이다.
부목사 때 주보 제작을 맡으면 오타와의 전쟁이었다. 오타가 나서 욕을 먹기도 하고, 주보 전체에 종이를 붙여가며 수정하기도 하고, 하필이면 까다로운 장로 이름이 잘 못 나가 소동이 나기도 하는 등의 일을 겪다 보니 책을 읽으면 오타가 자주 눈에 띈다.
내 기사도 여러 번 교정하는데, 나중에 읽다 보면 또 오타가 있는 것을 볼 때 등에 식은땀이 난다. 그나마 인터넷 신문은 수정이 가능하지만 지면 신문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사람인지라 오타는 피할 수 없다고 해도 매사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걸 지적했다고 이런 말들이 들리니 이제 기독신문에서 오타와 非文을 발견하면 타산지석으로 삼고 끝내야겠다. 나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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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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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처음 읽은 치떨리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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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관련된 책은 처음 읽었다. 그것도 소설로 말이다. 역사의 팩트와 엮어 쓴 이 소설은 위안부 문제를 더 가슴 아프게 서술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위안부 할머니는 알지 못하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방송을 보고 지난 시절 참혹했던 자신의 위안부 경험을 떠올리며 그 할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찾아간다.
몇몇 위안부 할머니들은 죽기 전 억울한 자기의 사연을 피를 토하며 외쳤다. 나라가 망한 고통을 온몸으로 겪으며 많은 위안부 소녀가 죽었고, 타국으로 흩어졌지만, 일부는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위안부였던 것을 가슴 한구석에 숨기며 살아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오히려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라가 망해서 끌려가 몹쓸 짓을 당했는데 그것이 어찌 비난받을 말한 일인가? 오히려 불쌍히 여기고 품어줘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배타적이고 야만적인가를 절감한다.
딸을 둔 부모들이 딸들을 서둘러 시집보내려고 안달했다는 걸 그녀는 만주 위안소에 와서야 알았다. 자식 딸린 홀아비든, 늙은 영감이든, 다리 하나 없는 총각이든 가리지 않고. 시집을 가면 안 잡아 가는 줄 알고서, 그래서 시집을 갔지만, 남편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끌려간 소녀도 있었다. 일본 군인들과 헌병들은 소녀들이 시집을 간 것처럼 머리를 쪽 짓고 수건으로 둘러도 용케 알고서 잡아갔다.
"우리 아버지는 가짜로 혼인 신고까지 냈잖아. 나보다 열여섯 살이나 많은 최 씨라는 남자하고... 나는 그 남자 얼굴도 본 적 없어. 내가 정말로 시집가게 되면 혼인 신고를 취소시켜주기로 최 씨하고 아버지하고 단단히 약속했대. 정말로 시집간 것처럼 머리도 올리고 다녔는데, 동네 반장 부인이 내가 가짜로 시집간 걸 알고서 공장에 돈 벌러 가지 않겠냐고 꼬드기잖아. 바늘공장에서 3년만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반장이 일본인이었거든." 밤새 한숨도 못 잔 한옥 언니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
"총각이 있어야지 시집을 가지.... 다 징용 가버려서. 우리 친구는 얼굴이 박꽃처럼 허여니 좋은데 영감이 쪼글쪼글하니 얄궂어." 동숙 언니가 소리도 없이 희미하게 웃었다. "알궂어도 차라리 영감한테 시집가는 게 나을 뻔했어" 애순의 쪼그라든 목소리가 높낮이도 없이 실처럼 쭉 뽑혀 나왔다.
소녀들이 정신대로, 위안소로 보내지는 동안 소년들은 탄광으로 제철소로, 광산으로, 군수공장으로, 비행장으로, 철도 공사장으로 징집되어 갔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동숙 언니의 오빠도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갔다고 했다. "일본 제철소에서 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신문에 났잖아. 백 명을 모집하는데 살 집도 주고, 월급도 일본 사람과 똑같이 주고, 2 년 동안 기술을 배우면 자격증도 준다고 해서. 오빠가 기술을 배우고 싶어 했거든."
따뜻해지는 볕을 두고 소녀들은 슬금슬금 일어나 흩어졌다. 겨우내 기다리던 봄볕을 떨쳐내기가 못내 아쉬워 소녀들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한 번 쳐들고 나서야 방으로 들었다.
군인들은 금방 버글버글 몰려와 위안소 마당에 노랗게 깔렸다. 마당에서부터 발목에 감는 각반을 풀고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 소녀들의 몸에는 보통 하루에 15명 정도가 다녀갔다. 일요일에는 50명도 넘게 다녀갔다.
졸병들은 대개 바지를 벗으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지퍼를 내리고 훈도시만 풀고서 다녀갔다. 그럴 때면, 군복 바지 허리에 매달린 주머니 칼집이 그녀의 배를 쿡쿡 찔렀다. 소녀들의 아래가 부어서 그게 잘 들어가지 않으면 군인들은 삿쿠에 연고를 발라서 들어가게 했다. 군인들이 다녀갈 때마다 그녀는 식칼로 아래를 포 뜨는 것 같았다. 군인이 열 명쯤 다녀가고 나면 포를 하도 떠 아래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아래는 무시로 바늘 들어갈 구멍도 없이 훌떡 뒤집어졌다. 소녀들은 자신들 몸에 다녀가는 군인들 명수로 일요일인지 알았다. 그곳에는 달력도 없어서 소녀들은 날짜도, 요일도 몰랐다. 모든 날들은, 모르는 날들이었다. 모르는 날들이 흘러가는 동안 소녀들은 폭삭 늙었다.
일본 군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춘희 언니가 투덜거렸다. "저 씨팔놈의 새끼들이 왜 끄대 오냐." 춘희 언니는 군인들에게 보이려고 낯도 안 씻고, 머리도 안 빗었다. 군인들은 금세 불개미 끓듯 끓었다. 소녀들은 전투가 매일 있었으면 했다. 전투가 있는 날에는 군인들이 오지 않았다. 전투가 매일 있었으면 하는 바람만큼이나 전투를 나간 군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들은 광기에 휩싸인 듯 들떠 있고 난폭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투성이에다 씻지를 않아 악취를 풍겼다. 전투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몰려오는 날이면 위안소에서는 아귀다툼이 벌어졌다(pp. 86-88).
알루미늄 통을 뒤집어 그 안의 삿쿠(그 당시 군인들이 썼던 콘돔)들을 쏟는 그녀에게 향숙이 말을 건네왔다. "아침 먹으러 안 왔던데, 못 일어났어?" "........" "다카시가 놓고 간 칸즈메가 있는데 배고프면 줄까?" 다카시는 간혹 향숙을 찾아오는 일본 군인이었다. 자신의 삿쿠를 다 씻은 향숙이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발 앞에 널린 삿쿠를 씻어 알루미늄 통 속에 담았다. "다카시가 그러는데, 일본 군인들도 불쌍하대." 삿쿠를 씻으면서 일본 군인들을 동정하는 향숙이 그녀는 이해가 안 되었다. "일본 군인들도 우리처럼 부모형제하고 생이별하고, 목숨을 버리러 만주까지 왔대. 어제는 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니까 그러더라. 죽지 말라고....어떻게든 살아서 엄마가 있는 조선에 돌아가라고..." 만주 위안소에 있던 7년 동안 그녀의 몸에 다녀간 일본 군인은 어림잡아 3만 명이었다. 3만 명에 달하는 군인 중 그녀에게 그렇게 말해준 군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죽지 말라고, 어떻게든 살아서 조선에 돌아가라고(p. 174).
1930년부터 1945년까지 20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되었고, 그중 2만 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끝끝내 돌아오지 못한 나머지 여성들은 죽거나, 언어도 물도 낯선 땅에 버려졌다. 기록에 의하면 일본이 전투를 벌인 아시아 전역과 태평양 군도 곳곳에 위안소가 있었다. 그 20만 명 중에는 심지어 열한 살짜리도 있었다. 평균 나이는 열 예닐곱 살이었고, 대부분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공장에 취직이 되어 돈을 벌러 가는 줄 알았거나, 납치되었다. 팔려 가는 가축처럼 트럭에, 배에, 열차에 태워져 전쟁터로 보내졌다. 조센삐('삐'는 중국어로 여성 성기를 저속하게 부르는 말이다)로 불리며 하루에 십수 명씩 일본 군인을 받았다. 50명 넘게 일본 군인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임신을 하면 태아와 함께 자궁이 통째로 들어내지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살아 돌아온 소녀들은 대부분 임신이 불가능한 몸이 되어 있었다. 위안부는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물론, 한국 여성의 역사에 있어서도 가장 끔찍하고 황당한, 또한 치욕스러운 트라우마일 것이다.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은 그 자체로 트라우마'라고 프리모 레비는 말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시작으로, 피해자들의 증언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 증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소설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초고를 쓰던 해 아홉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짧은 시차를 두고 세상을 떠나셨다. 소설을 연재하고 퇴고하는 동안 여섯 분이 더 떠나셔서, 작가의 말을 쓰는 지금은 불과 마흔 분만이 생존해 계신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38명이었다.) 그 와중에 한국과 일본 양 정부는 '사실 인정과 진정한 사과'라는 절차를 무시하고, 피해자들을 저 멀찍이 구경꾼의 자리에 위치시킨 채 일방적인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0억 엔 정도의 지원금을 출연할테니,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분인 훈 할머니 말씀처럼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시절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기품과 위험, 용기를 잃지 않은 피해자들을 볼 때마다 나는 감탄하고는 한다. 내 할머니이기도 한 피해자들이 행복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부족한 소설을 세상에 내보낸다. 2016년 8월 김 숨(pp. 2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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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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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교단지 기독신문, 사설의 오류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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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월 4일 자 사설은 『교계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어선 안 된다』이기에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 관심 두고 읽었다. 기독신문은 우리 교단의 교단지이며 사설은 그 신문사의 격(格)을 보여주는 논조 글이기에 몇 가지를 지적할까 한다.
첫째, 논조의 구체성이 떨어진다. 논자는 “우리 교단도 가짜뉴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가장 진리의 보루가 되어야 할 신학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도 신학교와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앞에서 가짜뉴스로 피해를 당한 서울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었는데 “신학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신학교에 무슨 일이 있어 가짜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서울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종북 좌파라는, 사실과 거리가 먼 가짜뉴스를 실어 나르고 있다. 온갖 왜곡된 정보를 서로 베끼고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범죄행위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까지 상처와 피해를 주는 무서운 범죄행위이다. 목회의 근간을 흔들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최근 당사자가 참다못해 적극 해명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동성애를 단 한 번도 옹호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종북 좌파 몰이에 대해서도 자신의 가정사까지 드러내며 종북 좌파가 아님을 강하게 밝혔다. 그의 설교 영상을 보면 몇몇 청년이 나가는 경우가 생겨도 동성애가 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 적도 있다.”
둘째, 非文이 눈에 띈다. 비문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다. “교계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기사와 영상에 따라 흔들려 사탄의 도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 거짓 뉴스에 흔들려 교계가 사리분별을 못하고 사탄의 도구가 된다는 말인가? 교계가 거짓 뉴스에 휘둘려 사탄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 아닌가?
“특징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거룩성이다.” 이것은 앞 문단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사설 분량이 많이 신문사 담당자가 문장을 잘라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기독신문사 정도면 기사를 체크하는 담당자들이 여럿일 텐데 이런 명백한 오류가 수정되지 않은 것을 보니 놀랍다. 지면 신문이야 수정할 수 없다고 해도 인터넷판이라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사설 제목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이 사설의 제목은 『교계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어선 안 된다』이다. 온상(溫床)이란 “범죄의 온상”처럼 “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면 사설의 제목 뜻은 『교계가 가짜뉴스가 자라나는 바탕이 되어선 안 된다』이다. 교계가 어떻게 가짜뉴스가 자라나는 바탕이 될 수 있는가? 교계가 가짜뉴스의 생산지라는 것인가? 가짜 뉴스는 일반 언론계가 극심하다고 본다.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본다. 교계의 가짜 뉴스는 그에 비하면 덜하고 금방 탄로난다. 어떤 매체고 어느 기자가 썼는지만 봐도 대충 감이 잡힌다. 굳이 제목을 그렇게 잡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차라리 『교계에서 가짜뉴스를 퇴출하자』, 『교계의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자』등으로 하는 것이 사설 논지와 더 맞지 않겠는가?
교단의 회원으로서, 작은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는 언론인으로서 앞으로 기독신문의 기사 내용을 자세히 봐야겠다. 그래서 오류가 줄어들 수 있다면 이 또한 교단을 돕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설] 교계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어선 안 된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세상은 가짜뉴스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가짜뉴스(Fake News)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기 위해 뉴스가 아닌데도 뉴스의 형식으로 퍼뜨리는 정보 또는 그 매개체 등을 의미한다.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오보나 날조, 거짓 정보, 루머, 유언비어, 패러디, 풍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뉴스 전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가짜뉴스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SNS나 유튜브를 통한 가짜뉴스는 파급력이 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가 퍼진 게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사상이나 돈 그리고 여자문제와 관련된 가짜뉴스는 참으로 치명적이다. 진실이 밝혀지고 본인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경우가 너무도 허다하고 그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일반국민의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 연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해당 내용 중에 왜곡된 가짜뉴스에 관해서 응답자의 40.1%만이 가짜뉴스로 인식했다고 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가짜뉴스를 가짜뉴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믿어 버린다는 것에 그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서울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종북 좌파라는, 사실과 거리가 먼 가짜뉴스를 실어 나르고 있다. 온갖 왜곡된 정보를 서로 베끼고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범죄행위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까지 상처와 피해를 주는 무서운 범죄행위이다. 목회의 근간을 흔들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최근 당사자가 참다못해 적극 해명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동성애를 단 한 번도 옹호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종북 좌파 몰이에 대해서도 자신의 가정사까지 드러내며 종북 좌파가 아님을 강하게 밝혔다. 그의 설교 영상을 보면 몇몇 청년이 나가는 경우가 생겨도 동성애가 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 적도 있다.
가짜뉴스의 피해는 너무도 크다. 이미 퍼진 가짜뉴스를 과연 주워 담을 수 있을까? 진실이 밝혀졌더라도 가짜 정보의 속성상 모든 잘못을 다시 완벽하게 주워 담고 정확하게 수정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가짜뉴스는 어느 특정인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교단에서도 총회장을 비롯해 앞장서 일하는 이들이 무차별적 폭격 대상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소한 교계에선 가짜뉴스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우리 교단도 가짜뉴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가장 진리의 보루가 되어야 할 신학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각종 사건이나 정치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실정이다. 가짜뉴스의 근원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그것을 악용하는지 모른다. 이것이 더욱 비열하고 악하다. 이제는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근거 없이 확인 안 된 것을 퍼 나르기만 해도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이트에서 정부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목적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해당 뉴스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하며, 특별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재미로 가짜뉴스를 만들어도 법적인 책임을 묻는 게 사회법이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교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유튜브를 통한 공격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다. 기독교는 모든 분야에서 정직해야 한다. 교계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기사와 영상에 따라 흔들려 사탄의 도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근거 없는 추측성 기사로 인해 상대방에게 엄청난 상처는 물론 회복 불가능 상태로 몰고 가는 경우가 참 많다. 가짜뉴스는 분명 큰 죄악이다.
특징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거룩성이다. 거룩성의 핵심은 정직함에 있다. 무분별한 정보 홍수 시대다. 누구나 영상과 글을 올릴 수 있는 시대를 살지만, 거기에 따르는 윤리 지침이나 실천 방안은 너무도 걸음마 수준이다. 지금의 천박한 가짜뉴스 전성시대에 우리 교단이 선제적으로 적극적인 가짜뉴스 퇴치 운동과 정보클린 운동을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더욱 건강하고 생산적인 기독교 문화를 우리 교단부터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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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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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3D 직종 일을 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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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직업은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이 직종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요즘은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임금차별과 성차별,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약진하고 있다. 여성을 대하는 남성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남녀 평등을 넘어 여성 상위 시대가 될 것이다.
지나 씨가 일터에서 남성 동료들과 평등하게 일하려면 앞으로 노동환경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여성 화물 노동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일터에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형성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냥 주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산 신항의 여자 화장실 문제도 계속 목소리를 내니 바뀌었습니다. 꾸준히 요구하니 노동환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화물 운송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서로 몰랐던 부분을 대화를 통해 알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남성중심 문화 속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면 ‘맞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여자의 권리를 위해 계속 얘기를 해야 합니다(p. 28).
한번은 무더운 여름 공장 셧다운(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보수하는 기간)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더우니까 회사에서 아이스크림을 줬죠. 팥빙수랑 우유가 간식으로 나왔는데, 어떤 남자 동료가 우유가 떨어졌다고 팥빙수만 받아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저한테 "우유가 없으니까 우유 좀 짜줘요"라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뭐라고요?" 그랬더니 옆 사람이 "니 젖 짜달라잖아"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 순간 너무 열이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애 젖 뗀지가 언젠데 아직도 젖이 나와! 니 며느리한테나 가서 짜달라 그래"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사람들 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저한테 직접 와서 "아무리 친해도 그런 농담 하면 안 되는데 미안해"라고 사과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이 오면 사과를 받고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해요.
시대가 바뀌면서 혼자였던 신혜 씨 곁에 이제는 여성 용접사 동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혜 씨가 속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에는 여성 용접사 열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남성 조합원이 4000여 명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한 수치지만 유일한 여성 용접사로 혼자 버텨야 했던 시절과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용접사 일당이 아닌 조공 일당 12만 원을 받고 일하던 그는 이제 20만 3000원의 용접사 일당을 받는 13년 차 용접사가 됐다. 주변 동료들도 '양손으로 용접하는 김신혜' 라며 그를 인정한다. 신혜 씨에게 일하게 만드는 동기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단번에 일이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자부심 넘치는 엄마를 따라 신혜 씨의 아들도 용접사로 일한 지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런 얘기하면 동료들이 미쳤다고 하는데, 파이프(배관)를 보면 반가워요. 용접하면서 ‘내가 너를 예쁘게 떼워줄 테니까 오래오래 잘 있어’라고 최면을 걸어요.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갈 수 있는 게 너무 좋고 새로운 현장에 가면 설렙니다. 현장마다 해야 하는 일도, 분위기도, 냄새마저도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더 일찍 용접을 배웠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건강하게 정년까지 용접을 하고 싶다는 신혜 씨는 "안 되면 말고, 어차피 가능성은 반반이니까 겁부터 먹지 말고 어떤 일이든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pp. 38-39).
일을 시작하기 전의 저는 편히 있어야 할 집에서도 아파서 집에 있는 사람처럼 위축되어 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되고 뭔가 자꾸 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됐습니다. 일을 하면서 제가 새로 태어난 것 같아요. 항상 주눅 들어 살다가 스스로 돈을 벌면서 집에서 큰 소리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집안일이 저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어요. 우리 신랑이 빨래 해주고, 아이들이 설거지도 하고 집안일도 서로 나눠서 하며 가정도 평등해졌습니다. 일하는 제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제가 좀 당당해지는 것 같아요.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습니다.
예순이 넘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힌 연옥 씨는 "더 정확하게 도면을 보고, 기술도 더 배워서 형들 목수의 여자 반장이 되어보고 싶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뒤에는 그와 동료들이 세운 거푸집들이 중력을 거슬러 우뚝 서 있었다(pp. 78-79).
잠을 못 자서 얼굴이 노래진 적도, 여자라고 무시당한 적도 있었지만 황점순 씨는 20년 넘게 이 공장에서 일하셨네요. 그렇게 일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집안이 어려워서 일을 시작하기는 했습니다. 딱히 수입이 없으니까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직장에 오래 나오니까 점차 제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일하면서 좋은 동료들도 만나고, 그들과 탈의실에서 잠깐 서로 사는 이야기하는 게 제 인생에 생기를 불어 넣어줬습니다. 주간과 야간이 교대하기 전 30분 여유가 있으면 부서 힘든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공유하는 그 시간들이 저를 버티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돈을 버니까 베풀 수 있는 마음도 생기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들 결혼할 때 집도 사줬습니다. 고정된 수입이 있으니까 지인들한테도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이 재미있습니다. 일하면서 활력이 생깁니다. 오래 일을 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고 여유로움도 생겼습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들끼리 한 공간에서 이야기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해요.
출근하는 것 자체가 좋고,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좋습니다.
이 일에 베테랑이시니 일하면서 “이것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 하는 지점이 있나요?
신입이 부품을 컨베이어벨트에 걸 때 방향이 안 맞으면 낙하물이 생겨서 불량이 발생합니다. 그냥 부품을 마구잡이로 거는 것 같아 보여도 일정 규격과 간격을 잘 맞춰 걸어야 낙하물이 없어요. 저는 그 규격을 정말 잘 맞춰서 불량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 노하우예요(pp. 1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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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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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논쟁은 폭행과 살인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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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친구를 잃고 싶지 않으면 친구와 정치, 종교 및 돈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최근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한국일보 2월 3일 인터넷 신문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전 2시 20분쯤 대전 서구 도안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하다 말다툼이 격해져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목사 장로도 여야로 나뉘어 원수 사이가 됐다. 과거 6.25 한국전쟁을 전후해서는 좌우익이 서로를 죽이기도 했다. 현재 상황이 그렇다고 본다. 실제 극우는 지난달에 서부지방법원을 난입해 때려 부수는 폭거를 벌였다. 방화에 실패하고 사람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제 폭도들은 사법부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인생을 망칠 것이다.
자기 정치 견해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이에 대해 논쟁하지도 말자. 그런다고 바뀌지도 않는다. 감정만 상할 뿐이다. 너무 정치에 매몰되지 말고, 우선은 헌법재판부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그 결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참 대책이 없다. 국가를 위해서도 빨리 이 혼란이 종식되어야 한다.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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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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