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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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회관 앞 화단 꽃나무의 잎 색깔이 가을을 맞아 변하고 있다. 총회 권력도 '화무십일홍'이라는 것을 말없이 전하고 있는듯하다. 이 총회 회관에 얼마나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출입했겠는가? 지금은 다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60을 목전에 둔 나이가 됐다. 어느새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 이제는 예전 젊을 때와 같은 꿈과 계획을 갖지 않는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자각 때문이다. 그래도 젊은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나름으로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아쉬움도 미련도 별로 없다.

 

나이 든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서글프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온 경험으로 인해 풍요롭다. 젊은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경험한 것 중 하나는 첫째는, 의외의 인생이 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과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그때 내가 잘못 보았거나 혹은 그들이 살아가면서 삶의 궤도가 수정되었거나일 것이다. 아무튼 인생에는 이런 예외성이 있다. 하긴 나도 범생이로 살며 40살에 담임으로 부임했다가 55살에 사임하고 언론사, 기자를 하고 있으니 인생이란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삶의 의외성으로 인해 사는 것이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살면서 경험한 것 둘째는, 언젠가는 드러나고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삶은 만만하지 않다. 조심해서 살아야 할 이유다. 그런데 전 8:11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란 말씀처럼 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간이 부어 더 큰 죄를 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결국 알려지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이 결정적으로 망가질 수도 있다. 삶에 대해 진지해야 하고 성실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은 평범하나 여전히 진리이다.

 

살면서 경험한 것 셋째는, 살아있음이 기쁘다는 것이다. 오늘도 살아 있기에, 이 글을 쓴다.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담임 사임 후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늘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하며 그것이 앞으로의 내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삶의 끝은 죽음이고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서 그전까지 매일 매일 기쁘고 즐겁게 살고 싶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현재 하는 일에 성실한 것이 내 삶의 방식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면 더 많은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이 먹는 것이 싫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것이 나의 나이 듦의 美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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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나이 듦의 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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