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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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페이스북을 보다가 어느 한 책을 소개하는 것을 봤다.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우선 책을 소개한다니 좋다. 1985년 대학에 들어가서 써클(지금은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선배들을 통해 ‘추천도서’라는 것을 받았다. ‘기독교 세계관, 역사, 철학, 인문’ 등등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책들이 있었다. 굶주린 아이 젖먹듯이 그러한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분야는 ‘추천 도서’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들이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이 저자가 누구이며 어떤 책인가가 궁금해 인터넷 교보문고를 검색했다. 다음은 거기에 있는 소개 항목이다.

 

저자는 여르미라는 필명을 가진 16년 차 치과의사로 네이버 도서 1위 인플루언서로서 인문학 추천 도서를 냈다.

마흔을 통과하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용기, 인문학의 쓸모!

사회가 시키는 대로 뚜벅뚜벅 잘 따라와 어느덧 ‘마흔’이라는 인생의 벽에 다다른 우리에게 인문학의 쓸모를 전하는 책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이 출간되었다. 마흔 무렵은 막연한 불안이 찾아오는 시기다. 반복되는 어제와 오늘에 지쳐 번아웃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은 절반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그리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인문학’일까?

 

이 책의 저자는 16년 차 치과의사이자 연간 5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다독가, 그리고 3년째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 ‘여르미 도서관’의 운영자다. “뼛속까지 이과 머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저자는 한창 치열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던 어느 순간, 삶의 방향성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나보다 먼저 삶을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해답을 훔쳐 보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렇게 시작하여 읽다 보니 모든 책은 인문학으로 통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 책 읽기는 ‘행복해질 자유를 얻는 일’이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엿보는 일’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주고, 나를 둘러싼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가 되어준다. 모두가 인문학 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런 책을 읽지 않으면 너무 아파서 살기 힘든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에는 《논어》, 《다산 산문선》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혜를 담은 책, 《총 균 쇠》, 《사피엔스》처럼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고찰하는 책,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알랭 드 보통의 《불안》처럼 인생이 던진 막막한 숙제 앞에 해답을 찾아가는 책 등, 마흔에게 권하는 인문학 필독서 50권을 엄선하여 실었다. 쉬운 책, 어려운 책, 얇은 책, 두꺼운 책, 오래된 고전부터 최근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책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어렵고 두껍다고 소문이 나서 아무도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책도 일부러 넣었다”며 “막상 읽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읽을 만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인생이라는 산의 중턱에서 숨을 가다듬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고자 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에 담긴 인문학의 위로와 용기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자는 5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는 책 읽기

1.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3. 《자기 결정》 파스칼 메르시어

4.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5. 《에밀》 장 자크 루소

6.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2장… 무력감을 느낄 때 책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7.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8.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9.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10. 《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 펙

11. 《자기 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12.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13. 《방법서설》 르네 데카르트

 

3장…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14.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15. 《피로사회》 한병철

16.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17.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18.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19. 《군중 심리》 귀스타브 르 봉

20.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21. 《액체 현대》 지그문트 바우만

 

4장… 역사와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22.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23.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24. 《미의 역사》 움베르토 에코

25. 《제국의 시대》 에릭 홉스봄

26.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27. 《팡세》 파스칼

28.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윌리엄 제임스

5장…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때 힘이 되는 책 읽기

29.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30.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31.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32.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33.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6장… 불안하고 흔들릴 때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 읽기

34.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35.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36.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37. 《불안》 알랭 드 보통

38.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39. 《도덕경》 노자

40. 《논어》 공자

41. 《다산 산문선》 정약용

 

7장… 나와 타인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42.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43.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44. 《사람을 얻는 지혜》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 발타사르

45.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46.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47. 《심리 유형》 카를 융

48.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49.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지프 캠벨

50. 《에디톨로지》 김정운

 

이중에는 읽었던 책들도 있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도 있고, 읽었는데 내용을 다 잊어버린 것들도 있다. 과연 저자는 이 책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했는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직 의사가 매년 500권의 책을 읽고 이를 평가하는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니 드러나지 않은 재야의 고수다. 1년 100여권의 책을 볼까말까한 나로서는 “깨갱”이다. 이런 고수들에게 겸손하게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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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에는 숨겨진 고수가 많다...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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