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7(월)
 
  • 향신료 전쟁 - 최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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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유럽은 향신료를 접하고 구입해 먹다가 결국 향신료 원산지를 찾아가 점령하고 약탈하며 부를 축적했다. 우연히 본 책이지만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동물 중 인간은 참으로 진절머리나는 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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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향신료를 얻으려는 야망 하나로 지구 반대편으로 모험을 떠났던 그들의 항해를 역사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바스 쿠 다가마나 알부케르크 같은 사람들은 어떤 이념의 실현이라 든가, 오로지 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배를 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생존의 위기에 몰려 막다른 선택을 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는 향신료를 얻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며 항해에 나선 것이다. 이는 포르투갈인들뿐이 아니다. 이후에 포르투갈인들이 개척한 항로를 따라 그들의 식민지를 차지하는 일을 반복했던 네덜란드와 영국도 그랬다. 그들은 동양의 향신료를 원했고 이들의 욕망은 세계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동남아시아권의 많은 나라가 유럽의 식민지가 되었고 몰라카는 그 시발점이었다. 포르투갈이 무력으로 찬탈하기 전까지 믈라카는 수많은 나라에서 온 상인들이 평화롭게 교역하던 곳이었다. 15세기 초부터 교역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곧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발전했는데 아랍의 카이로, 메카, 아덴과 페르시아의 호르무즈 왕국, 동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 말린디와 인도, 중국, 일본 등지에서 온 상인들이 거래할 정도였다. 굳이 이런 곳을 무력으로 침공하려고 시도한 나라는 없었다.

유럽의 패권국들이 패권을 유지하는 필요 충분 조건은 바로 '부'였다. 그리고 이는 찬탈로 시작됐다. 그들은 자원과 노동력을 찬탈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부를 키워 나갔다. 믈라카도 그랬 다. 정복자들이 들이닥치면서 평화롭던 경제 활동은 중단되었고 그로부터 440년을 식민지가 되어 살아야 했다. 포르투갈은 라카 점령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스파이스제도를 찾아 나섰다. 

당시 스파이스제도는 소문만 무성한 장소였다. 위치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지점을 알려 주는 해도는 없었다. 요행히 도착한다 해도 정향과 육두구가 있는 섬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다름없을 터였다. 그러나 아랍인들이 그곳 어딘가에서 라카까지 향신료를 가져오는 걸로 보아 근처가 틀림없었다. 그곳을 찾아야만 정향과 육두구를 확보해 그동안 감수한 희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정복자들은 서둘렀다. 정향 한 움큼이면 평생 먹고살 돈과 바꿀 수 있으니 어찌 마음이 급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pp. 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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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탐욕은 피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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