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점의 힘 - 샌드라 거스 · 지여울 번역(윌북 · 2022년)
이 책은 소설가들이 작품을 쓸 때 등장 인물의 시점, 관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소설은 과학과 공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이야기하듯 쓰는 것이 소설이 아니라 치밀한 구성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유익을 준다.

시점의 정의와 중요성
왜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더 좋은가
책으로 읽었던 소설이 영화화되어 다시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적이 있다면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들었는가? 원작 소설인가, 영화인가?
대다수는 영화보다 원작 소설을 더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영화보다 소설이 더 좋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시점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시점이 무엇인지부터 정의를 내려보도록 하자(p. 12).
시점의 정의
시점은 소설 전체, 혹은 소설의 일부를 이야기하는 화자의 관점이다. 독자는 바로 이 시점이라는 렌즈를 통해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지켜본다. 덕분에 대다수가 영화보다 원작 소설을 더 좋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책을 읽는 경험은 영화나 TV 드라마 같은 다른 이야기 전달 매체보다 훨씬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책에는 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을 읽을 때 독자는 그저 외적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지켜보고 대화를 듣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는 등장인물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인물의 눈을 통해 사건들을 경험하고 인물의 감정을 공유한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그 삶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볼 때보다 독자로서 책을 읽을 때 감정적으로 훨씬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다(p. 13).
내적 독백은 시점 인물이 머릿속에서 하는 생각이다. 인물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영화와 비교했을 때 소설이 지닌 강력한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내적 독백을 남용하는 작가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작가들은 대화 한 줄, 행동 하나마다 일일이 인물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이야기를 교착 상태에 빠트린다. 인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독자에게 들려 줄 필요는 없다. 플롯 혹은 인물의 성장과 관련된 중요한 생각만을 독자와 공유해야 한다(p. 1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