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8-16(일)
 
  •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문요한 저자(글), 해냄출판사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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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출간한 『문요한의 마음청진기』의 개정판인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에너지 플러스〉 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94편을 모은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화마가 휩쓸어 재만 남은 산야에도 다시 수목이 자라고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도 스스로 정화되듯, 어떤 상황에서도 힘껏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우리 안에 살아 숨 쉰다고 말하며, 진정한 치유와 성장이란 바로 자신 안의 생명력과 만나는 것이라 정의한다. 독자 개개인이 심리 상담소에서 마음 상태를 진단받아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도록 이 책은 총 5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바로 아는 단계인 “마음 뒤의 마음을 보라”, 삶의 어려움에도 정신적 맷집을 키우라는 “모든 생명은 힘껏 살아간다”,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모든 일에 도전하라는 내용의 “실험하라, 인생은 당신 편이다”, 더불어 살기를 강조하는 “그래도 함께 가라”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원고지 7매 내외의 짧고 압축적인 글임에도 정신의학 및 심리학적 설명이 충분히 뒷받침되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감성 어린 글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해제하고 자신과 대면하게 하는 자기치유적인 메시지도 더했다. 이 책의 제목인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도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안의 치유본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착안되었다. 심리적 고통이 클 때는 그 치유본능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자기 안에 생명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인하의 감각적인 50컷의 그림도 빛을 발한다. 각 장의 말미에서는 ‘Dr. 문의 심리솔루션’을 통해 정신적 맷집을 키우고 문제를 당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멘탈 트레이닝 비법도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마다 마치 실제 심리 상담소에서 주치의와 마주하고 솔루션을 제시받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점점 자기 중심을 잡고 살아가기가 어려운 시대. 우리는 문요한이 전하는 94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결국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 자신이 만난 문제를 대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고 인생의 고민 앞에서 한 발짝 내딛게 하는 힘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교보문고

 

멘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류의 책을 정기적으로 읽을 필요를 느낀다. 살면서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한번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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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삶을 채우는 시간

돌아보면 젊은 날들은 참 외로웠습니다. 외로워서 누군가를 찾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함께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있고 싶어졌고, 혼자 있으면 다시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반복재생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웠습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게 서툴렀지만 사실은 자신을 마주하고 관계하는 것이 더 서툴렀던 때였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과 외로움을 같은 상태로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혼자 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친구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봐 식당에서 혼자 밥을(p. 28) 먹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꾸 사람들 속으로만 파고들게 됩니다. 영어에는 혼자 있는 것과 관련된 두 단어가 있습니다. ‘고독solitude’ 과 ’외로움lonelines’ 입니다. 물론 둘 다 ‘홀로 있는’ 상황은 같습니다. 하지만 고독은 스스로 관계에서 물러나 자신을 벗 삼은 능동적인 홀로 있음입니다. 그에 비해 외로움은 타인과 단절되어 누군가를 갈구하는 공허한 감정입니다. 고독이 내적 충만이라면 외로움은 내적 공허인 셈이지요. 고독은 외로움도 아니고 도피도 아닙니다. 고독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며 삶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어쩔 수 없이 홀로 되면 외로워지지만 스스로 홀로 있음을 선택하면 삶이 충만해 집니다. 마치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실을 감아 고치가 되는 번데기처럼 자기실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고독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창조와 자기완성은 고독의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깜깜하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독은 이내 당신을 위로하고 당신을 채워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이 외롭게 시들어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홀로 있음을 선택할 때입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중에서(p. 29).

 

권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꼭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서 오는 분도 있습니다. 이들은 큰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반면, 삶이 너무 따분하고 멈춰 버린 느낌에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고 호소합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이들도 삶이 제자리에 고이면서 정체감이나 권태감에 휩싸인 것입니다. 이러한 권태나 정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탈이라고 하면 먼저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탈선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중년의 권태나 정체감을 중독이나 외도처럼 파괴적인 일탈로 해(p. 46)결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탈이란 꼭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노력들이 하나의 일탈입니다. 꽃구경을 가고 공연을 보고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는 등 삶에 새로운 자극을 선사하는 것 역시 모두 일탈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붓을 잡고, 카메라를 들고, 춤을 추고, 글을 쓰는 등 자신을 노래하거나 표현하는 창조적 활동은 생산적 일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산적인 일탈과 파괴적인 일탈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유목민의 시대인 21세기에는 파괴적인 일탈만큼 무일탈 또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의 시대에 절대적인 안전지대란 있을 수 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대니얼 레빈슨은 삶을 ‘정착과 이주의 연속’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삶이란 6~7년의 안정기와 4~5년의 전환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권태는 사실 정착 기간의 종료를 알리는 알람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입니다. 물이 웅덩이를 만나면 썩어가듯이 삶도 틀 안에 갇히면 죽어갑니다. 당신에게 권태감이 찾아왔나요? 그렇다면 삶을 다시 흐르게 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찾아온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25살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살에 치른다." 벤자민 프랭클린(p. 47).

 

누군가 태클을 걸어올 때

교육학자인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 여의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최초라는 것은 영광만큼이나 고난 또한 몇 배 크게 마련입니다. 몬테소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초였기 때문에 겪었던 차별과 최초였기 때문에 뚫고 나가야 했던 악습은 너무나 거대했습니다. 그녀는 무엇보다 해부학 수업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남자 동료들과 시체를 함께 해부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깜깜한 저녁에 악취가 풍기는 실습실에서 혼자 시체에 칼을 대어야 했습니다. 차별과 비난은 그녀가 교육학자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로 계속되었습 니다.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온갖 비(p. 86)판으로 그녀를 물어뜯으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몬테소리는 비평가들과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걸으며 영향력을 점점 넓혀갔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존경을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왜 당당하게 맞서 싸우지 않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어느 날 기자가 그녀에게 왜 차별이나 편견에 대해 싸우지 않느냐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개 한 마리가 내 발꿈치를 물려고 한다면, 그때 내게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개를 발로 차내든 아니면 더 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나는 더 높이 올라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단지 무리에서 벗어났거나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일일이 싸우기보다 그들이 물어뜯을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삶의 방향이 확고하게 서 있는 사람들은 타인들의 왜곡된 평가나 시선에 의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야할 곳이 있기에 아무 곳에서나 힘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이 올라 갑니다. 합당한 이유 없이 당신에게 태클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나요?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더 높이 올라갈 것인가요, 아니면 사다리에서 내려와 싸울 것인가요?(p. 87).

 

세상은 나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

혹시 레나 마리아라는 여성을 아시나요? 그녀는 스웨덴 태생의 가스펠 가수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레나 마리아는 부모의 도움으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며 장애를 극복해 왔습니다. 요리, 운전, 자수, 피아노 등은 물론 세계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 나가 여러 개의 금메달을 석권하기도 하였습니다. 절대적인 한계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녀는 온몸으로 부딪혀 뛰어넘어온 것입니다. 그녀는 웃으면서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히려 저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인생에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p. 94)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람이란 누구든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해의식은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과 피해를 줄 것이라고 의심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의식상태도 있습니다. 일명 '역 피해의식'입니다. 이는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이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는 좋은 일이나 좋지 않은 일이나 그 모든 경험들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 것입니다. 즉, 레나 마리아처럼 결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는 마음가짐입니다. 맹자는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심신을 고통스럽게 하고 행하는 일마다 엉망으로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고통을 참고 견디게 하여, 이전에는 해내지 못 한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는 역경이나 시련을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바라보고, 그 성장통을 피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인생에는 늘 예상치 못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그 고통에 가장 좋은 치료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의미 찾기'입니다. 지금 겪는 이 고통이 무의미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의미를 주는 경험이라고 느낄 때, 우리는 고통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통 안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고통스러운가요? 그렇다면 그 고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p. 95).

 

왜 하는지를 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994년 11월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적인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펼쳐졌습니다. 마흔다섯의 늙은 도전자 조지 포먼과 스물아홉의 젊은 챔피언 마이클 무어가 맞붙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어의 승리를 낙관했습니다. 그러나 포먼은 무어에게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10회에 극적인 KO승을 거두었습니다. 권투 역사상 최고령 챔피언이 된 것입니다. 무엇이 포먼으로 하여금 할아버지 복서라는 조롱을 들으면서도 링에 오르게 했을까요? 어떻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이 경기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그가 20년 전 아프리카 킨샤사에서 알리에게 당했던 패배를 완전히 뒤바꾸어놓은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p. 99). 시간은 거슬러 1971년으로 갑니다. 당시 포먼은 40연의 무패가도를 달리는 스물다섯 살의 젊은 헤비급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하다드 알리는 서른두 살의 늙은 도전자였죠. 사람들은 모두 포면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알리는 불리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뒤집어 8회에 포먼을 눕히고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알리에게 킨샤사의 기적이 되었고, 포먼에게는 ‘킨샤사의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포먼은 그날의 패배 이후 완전히 무너져서 결국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권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후 포먼은 고향에서 목사로 활동했습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목회와 청소년 선도를 위해 애쓰던 포먼은 서른여덟 살이 되자 다시 링 위에 올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빈민가의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줄 청소년 센터의 운영자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청소년들을 위해 다시 글러브를 꼈습니다. 150킬로그램이라는 육중한 몸과 고령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이끌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재기를 준비하면서 뒤늦게 자신이 알리에게 진 진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알리는 싸움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 펀치를 견딜 수 있었던 거야. 목적이 있으면 고통을 견딜 수 있어. 하지만 난 그때 목적이 없었던 거지.” 노쇠한 몸을 이끌고 링에 복귀했지만, 포먼은 젊은 챔피언 시절에는 없었던 사명과 목적의식으로 강하게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원이었죠(p. 100).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다시 일어나야 하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잘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포먼은 패배로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위안을 줍니다. “패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패배는 인생에서 단 하루 벌어진 일일 뿐이므로 거기에 압도돼서는 안 된다. 내가 마음속으로 진정 원하는 바를 추구할 때에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p. 101).

 

~때문에, ~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정신과의사를 하면서 흔히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날마다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힘들지 않나요?" 물론 힘든 이야기를 계속 듣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정말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날마다 똑같이 힘든 이야기만 듣는다면 정말 스트레스가 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찾아 오는 사람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힘든 것 이상의 보람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올 때에 사람들은 '~때문에'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모 때문에, 어려운 환경 때문에, 지난 실패 때문에, 실연 때문에... 나의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느낍니다. 또한 바쁘기 때문에, 능력(p. 116)이 부족하기 때문에, 용기가 없기 때문에, 예전에도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투사나 합리화는 가장 쉽게 자신을 방어하도록 도와주지만 이를 통한 위안은 결국 문제나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자라나면 '~때문에'라는 마음이 줄어들고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이 늘어납니다. 비록 과거에 상처나 실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다시 시작해 보겠다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불편함과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더욱 자라나면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과 함께 ‘~덕분에’ 라는 마음이 늘어나게 됩니다. 과거의 가난이나 어려운 환경, 지난 실패와 고난 덕분에 자신이 겸손해질 수 있었거나 타인의 고통에 눈뜨게 되었거나 삶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상처가 보석으로 바뀌는 놀라운 마음의 연금술이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사람을 정말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탁월한 재능이 아니라 바로 '~에도 불구하고'와 ‘~덕분에’ 같은 정신이 아닐까요?(p. 117).

 

열등감은 탁월함을 끌어내는 디딤돌

연예인이나 미스코리아인 사람들은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예쁜 사람들이 모인 곳에 있기에 열등감이 더 크면 컸지 더 적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열등감을 느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사실 열등감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주위에서 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정작 자신은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체형과 외모, 학력, 집안, 운동 능력, 화술, 인간 관계, 성격, 재산 등 어떤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을 테니까요. 문제는 사람이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자신에게 없는 것(p. 190)을 욕망하기 때문에 이러한 약점은 열등감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단점으로 인해 놀림을 받거나 수치심을 느낀 일이 있었다면 그 열등감은 보편적 수준을 넘어 병적으로 확대 됩니다. 즉, 자신이 한 부분에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 부분을 알면 자신을 무시하거나 싫어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열등감 자체가 꼭 삶에 해로운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보편적인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병적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인간적인 약점을 치명적인 것으로 느끼고, 어떻게든 단점을 감추거나 커버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삶이나 강점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걸림돌로 느껴져서 늘 거짓말을 하고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을까 불안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탁월함을 끌어내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허영만 화백이 그렇습니다. 그는 ‘고졸’이라는 열등감이 있었지만 이를 감추기보다는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라는 구절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늘 공부하는 만화가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력이 짧으니 실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메모광이 되었고 발로(p. 191) 뛰는 작가가 되어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열등감만이 탁월함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탁일함의 밑바탕에는 크고 작은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가진 열등감이나 부족함이란, 어떻게 보면 당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당신 안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p. 192).

 

사람의 그릇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는 근력은 잠재능력의 50~6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은 잠재능력은 위기의 순간을 위해 비축되어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들어 올렸다거나 노인이 집에 불이 나자 패물이 든 장롱을 메고 뛰쳐나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다소 과장되었을 수는 있겠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1907년 르완다로 조사를 나갔던 독일의 한 인류학자는 투치족이라는 부족의 놀라운 점프력을 목격했습니다. 어떤 부족원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1.9미터 정도를 너무 쉽게 뛰어넘었습니다. 1912년도에 공 인된 남자 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이 2미터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프(p. 193)리카 오지의 원주민이 어느 정도의 실력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투치족은 점프력이 대단했을까요? 그 이유는 투치족의 전통에 있었습니다. 투치족 사람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의 키만큼 높이 뛰어야 성인식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계속 높이뛰기를 연습해 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그릇 크기를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그릇보다 더 많은 것을 담으려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이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회피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합리화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크기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금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과연 나라는 사람의 크기를 말해주는 것일까요? 사람이란 그 크기가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그릇의 크기가 고정된 존재가 아닙니다. 신체의 성장은 성장판이 닫히면 끝나지만 삶의 성장은 더 나아지려는 마음이 있는 한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보이는 모습만을 자신의 전부인 양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근력의 50~60퍼센트만을 발휘해 본 사람들이 그것이 신체적 한계라고 믿고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올림픽마다 인간의 한계라고 일컬어졌던 기록이 계속 경신 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도전과 노(p. 194)력, 방법적인 개선이 반복되면 인간의 능력 이란 계속 향상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자신을 크기가 고정된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그 크기 이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커질 수 있는 그릇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점점 확장할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보시나요?(p. 195).

 

개라지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대표이자 신생 기업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이 가와사키는 창업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자본이나 기술 혹은 인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가와사키는 언제나 “가장 먼저 의미를 만들라”고 이야기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창업이 그저 돈이나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일에 깊은 의미를 가진 창업가는 설사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에 도전했다는 긍지로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단순히 돈을 벌려고 창업을 한 사람들은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었다고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p. 213)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요. 그 질문을 들으면 나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설사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도전하는 그 일이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의미 있는 일인가요? 그렇다면 시작하세요."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도전의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p. 214). 

 

상담을 하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깊은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었던 사람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실망감과 좌절감을 훨씬 크게 느낍니다. 그러나 불확실함이 없는 믿음이란 맹신에 가까우며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여 삶을 위태롭게 합니다. 건강한 믿음이란 자신이 계획한 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라기보다, 때로는 혼돈과 불확실함 때문에 흔들리고 멈춰 서지만 결국 그 길의 끝에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에 가깝습니다(p. 237). 예전에는 꼬이는 일도 많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로 인해서 인생이 참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생이 내 편이 아니라고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마흔이 되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 했습니다. 무엇이 이루어지려면 때가 있고 지금까지 겪은 모든 경험과 방황들이 결국 내가 가야할 곳으로 나를 안내하는 이정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끌고 간다기보다 인생이 나를 필요한 곳으로 이끌어준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내가 인생에 선의를 가지고 대하면 인생 역시 나를 선의로 대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거나 누군가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게 되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뜻대로 되는 일이든 아니든, 좋은 사람이든 좋지 않은 사람이든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경험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고 마땅히 가야할 곳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그 믿음이 생기면서 성난 파도처럼 일렁거리던 심연의 불안도 잠잠해졌고 인생을 끌고 가려고 버둥버둥거렸던 초조함도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믿습니다. 나의 물음과 두드림에 꼭 응답이 있으리라는 것을, 내가 고이지 않고 계속 흐른다면 결국 나는 바다에 가 닿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도 고이지 않고 계속 흐른다면 바다에 가 닿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그곳에서 만나 섞이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p.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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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424】 삶을 위한 지혜로운 작은 조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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